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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도쿄올림픽 엠블럼 표절 논란…석연찮은 대응

5년 뒤인 2020년 일본에서 하계 올림픽이 치러집니다. 얼마 전 드디어 공식 엠블럼이 발표됐는데요, 일단 붉은색 일장기 모양이 선명하고, 또 영어로 도쿄의 앞글자인 알파벳 T가 뚜렷합니다.

그런데 공개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표절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최선호 특파원의 취재파일입니다.

도쿄 올림픽 엠블럼을 보고 깜짝 놀란 사람이 있었습니다. 벨기에 리에쥬 극장의 로고를 디자인한 올리비에 도비 씨입니다.

자신이 만든 왼쪽 리에쥬 극장의 로고와 오른쪽 올림픽 엠블럼이 딱 봐도 닮아도 너무 닮았던 겁니다.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리자 SNS를 타고 확산되며 관련 보도가 쏟아져 나왔고 극장 측은 변호사와 협의에 들어가는 등 표절 의혹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에서도 네티즌들 사이에서 "부끄럽다. 당장 바꿔야 한다."는 반응이 나오며 소동이 일어났는데요, 이 와중에 이 올림픽 엠블럼의 디자이너인 사노 겐지로 씨의 행동이 의혹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설명해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판에 그가 속해 있는 디자인 사무실의 웹사이트가 일시 폐쇄되는가 하면, 갑자기 개인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페이스북도 닫아버린 겁니다.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 측은 국제적 상표 등록 절차를 거쳤다며 표절 시비를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의 승인을 얻어 엠블럼을 결정했다는 해명은 다시 말해 표절이라면 그 책임이 IOC에도 있다는 주장으로도 들립니다.

하긴 위원회로서는 안 그래도 주 경기장 공사 지연으로 건설 비용이 엄청나게 늘어나는 등 잡음이 잇따르던 터라 어떻게든 표절 이슈는 간절히 덮고 싶을 겁니다.

진짜로 의도적으로 베낀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제가 봐도 단지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비슷한데요, 현재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는 아베 정권에 한 가지 악재가 더해진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 [월드리포트] "닮아도 너무 닮았네"…도쿄 올림픽 엠블럼 '표절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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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9일 조선중앙TV : 우리의 행복한 미래를 확신하며 전체 참가자들은 열광의 환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2년 전 북한의 정권 수립일인 9/9절 기념식의 한 장면입니다. 당당하게 행진하고 있는 무리를 자세히 보니까 논밭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빨간색 트랙터가 방사포를 끌고 있는데요, 북한은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이렇게 방사포를 트랙터에 묶어 다닌다고 합니다.

좀 독
특하긴 해도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라는데, 최근엔 중동의 이슬람국가 IS도 기발한 조합의 무기를 선보였습니다. 김태훈 기자가 취재파일을 통해 소개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덤프트럭인데요, 들어 올린 적재함의 앞부분에서 로켓이 연발로 발사됩니다. 122㎖짜리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다연장로켓이 장착된 겁니다.

공사 현장 돌아다니듯 이곳저곳 굴러다니다가 기습적으로 로켓을 쏘겠다는 속셈인데요, 너무 감쪽같이 위장해서 제아무리 미군의 최신예 무인 정찰기라 해도 이 트럭을 방사포로 인식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IS 지역의 모든 덤프트럭을 방사포로 여기고 공격했다가는 민간인들의 무고한 희생이 뒤따를 테고 말이죠.

북한의 트랙터 견인 방사포와 마찬가지로 이 덤프트럭 방사포도 IS가 한가하게 재미삼아 만든 장난감은 절대 아닙니다.

외부세계와 고립돼 정상적으로는 물자를 들여올 수 없다 보니 대신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해결책을 찾아낸 건데, 나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얼핏 우스꽝스럽게 생겼지만 이런 무기들은 조롱의 대상이 아니라 공포의 대상입니다.

우리가 자랑하는 값비싼 첨단무기는 아닐지라도 자력갱생에 능한 북한과 IS가 환경에 맞게 적응하며 진화시킨 무서운 살인 병기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취재파일] 방사포의 깜짝 변신…IS 덤프트럭·北 트랙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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