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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업데이트] 155mm 야포 발사…美 해병대 훈련 포착

[글로벌 업데이트]

<앵커>

글로벌 업데이트 시간입니다. 오늘(1일)은 미국 워싱턴을 연결하겠습니다.

이성철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미군의 전쟁사를 보면 항상 그 중심에는 해병대가 있었습니다. 이성철 특파원이 해병대 훈련 현장을 직접 취재하셨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 해병대, 말씀하신 대로 전쟁하는 나라의 군대죠.

지금도 세계 곳곳에 배치돼서 정규전뿐 아니라 대테러전 같은 특수 작전을 수행합니다.

테러의 표적이 되기도 하고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또 위협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잘 공개를 하지 않는데 이번에 SBS 취재진이 해병대 기지를 현지 취재했습니다.

빽빽한 숲을 헤치고 한참을 들어가자 미군들 모습이 보입니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콴티코의 해병대 기지 훈련장입니다.

포토맥 강변에 위치해 있습니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 포사격 훈련이 한창 진행 중이었습니다.

귀를 찢는 듯한 포성에 저도 깜짝깜짝 놀랐습니다.

한여름 작열하는 태양 아래 사격 명령이 떨어지자 장병들이 큰소리로 복창하면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입니다.

그리고는 '쾅쾅쾅' 소리에 대지가 진동하면서 멀리 목표물에 연기와 흙먼지가 솟아올랐습니다.

[폰스/미 해병 병장 : 155밀리 포탄입니다. 45킬로그램 정도 됩니다. 고폭약이고 TNT 충전제가 들어 있죠. 살상 반경이 50미터, 파편은 150미터까지 흩어집니다.]

호위처라 불리는 155mm 야포 발사 훈련이었습니다.

네, 위험하기 때문에 저도, 저희 취재진도 헬멧과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취재에 나섰습니다.

지휘통제소 안의 모습인데요, 들여다보니까 좌표를 작성하고, 또 전화통과 무전기를 들고, 또 모니터를 보면서 아주 긴박한 모습이었습니다.

[헨슨 상병 : (저기 해병들이 여기서 훈련받는 건 처음입니까?) 포병 훈련은 처음입니다. (어렵지 않습니까?) 학생 장교들은 그렇죠. 이 모든 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처음 보는 겁니다.]

훈련은 해병대 초급 장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습니다.

머지않아 전장에 배치될 젊은 장교들 얼굴에 긴장된 표정이 묻어났습니다.

미국의 해병 장교가 되려면 해병대의 요람인 이곳 'TBS 기초학교'에 입교해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155mm 야포뿐 아니라 'MK153' 공격 로켓, 또 다른 중소 화기의 사용법을 익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교관들은 아프간 전쟁 등 실전에서 체득한 경험을 학생 장교들에게 전수했습니다.

폭염 속 미 해병대의 고된 훈련, 이런 것이 바로 세계 질서를 주도하는 미국 군사력의 밑거름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25년 전에 현역병으로 군 복무를 하면서 팀스리핏 같은 한미연합훈련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만 미 대륙 깊숙한 곳에서 장병들의 고된 훈련 모습을 보니까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앵커>

네, 정말 실전같이 연습하는데요, 그런데 미국 해병대에서 우리의 태권도의 명성이 자자하다고요?

<기자>

네, 취재를 하면서 저도 좀 놀랐습니다.

무술 연마, 역시 강한 해병이 되기 위한 필수 코스인데요, 같이 함께 보시겠습니다.

네, 흉기를 들고 공격해 오는 급박한 상황에서 일거에 적을 제압하는 모습입니다.

총검을 쓰기도 하고 맨손으로 육탄전을 벌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홍일점 여성 교관이 눈에 띄죠.

5년 경력의 베테랑급 무술 교관 르완다 르위스입니다.

제가 한번 대련을 해봤습니다.

힘을 안 쓰고도 상대를 제압하는 기술에 단번에 제가 나가떨어지고 말았는데요, 체구가 몇 배가 되는 남성도 거뜬히 물리칠 수 있다고 합니다.

해병 무술에는 황갈색 띠에서 회색, 녹색, 고동색, 최고 단인 검정 띠까지 5개의 띠가 있습니다.

미 해병대가 어떻게 무술을 도입하게 됐는지 비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르위스/미 해병 기초학교 무술 교관 : 대한민국 해병은 최고단수로 훈련돼 있다는 인식을 우리 모두가 갖고 있습니다. 맨손으로도 치명적이죠. 누구나 태권도를 할 줄 알고 검은 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네 대한민국 해병대와 태권도 이야기를 했죠.

역사는 베트남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월남전 때 베트콩이 한국군은 피하고 미군을 향해서만 공격을 해왔다고 합니다.

베트콩을 붙잡아서 심문을 했더니 답은 "살아남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한국 해병은 군복에 호랑이 문양 같은 게 있어서 멀리서도 알 수 있었는데, 존스라는 장교가 깨달은 게 있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해병대 사령관이 되자 출신과 배경이 어떻든 한국군처럼 무술을 연마하도록 의무화했다는 것입니다.

그 뒤 중국의 쿵후나 태국의 무에타이 같은 여러 나라의 무술까지 수용해 해병 나름의 독특한 무술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미 해병 무술의 모태는 태권도다, 이번 취재를 통해서 알게 됐습니다.

<앵커>

지난 27일이 한국전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2주년이었죠. 한국전을 되돌아보는 모임이 현지에서도 많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한국전쟁 6.25는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이죠.

평화협정이나 종전선언 없이 휴전협정을 체결하는 데 그쳤습니다.

1953년 7월 27일이었습니다.

정전협정일을 맞아서 한국전을 기념하고 또 종전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일었습니다.

앞서 보신 미 해병대의 콴티코 기지 부근에 해병대 국립 박물관이 있는데 이곳에서 장진호 전투 기념비 기공식이 열렸습니다.

1950년 11월 26일부터 12월 11일까지 미군이 중공군의 포위를 뚫고 함흥으로 철수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치열한 전투입니다.

미 해병 1사단이 그 주역이었습니다.

영하 30~40도의 혹한 속에 미군 1만5천 명 중 4천5백 명이 전사하고 7천5백 명이 동상을 입었습니다.

기념비 꼭대기에는 전장이었던 장진군 고토리를 기념하는 '고토리의 별'이 올려집니다.

의회에서는 한국전 참전 용사 출신 의원 3명이 한국전 종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냈습니다.

찰스 랭글의원 등이 주축이 됐습니다.

의원들은 전쟁 발발 65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한반도가 전쟁상태라는 사실은 고통스럽고 잘못된 일이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하루빨리 전쟁 상태를 끝내는 것이 참전 군인들에게 보답하는 길임을 역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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