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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좋은 '골목길 환경', 건강까지 바꾼다

<앵커>

집 주변 도로와 골목길이 걷기 좋은 환경이면 복부 비만이나 당뇨와 같은 성인병에 걸릴 확률도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골목길입니다.

옹벽이 깔끔하게 단장돼 있고, 가로수도 잘 조성돼 있지만 걷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경사가 심해서입니다.

[김광열/지역 주민 : 지하철까지도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인데, 언덕길이 있다는 부담감 때문에 마음이 조금 그렇죠.]

서울대 연구팀이 평균 경사 각도가 8도 이상인 지역과 평평한 지역에서 사는 3, 40대 주부에게 GPS를 장착해 걷는 양을 측정했습니다.

두 지역의 공원 비율이나 쇼핑몰 수는 비슷했지만, 일주일간 걸은 거리는 평평한 지역 주부들이 60% 더 많았습니다.

걷는 양은 성인병 비율의 차이로 나타났습니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두 지역 주민의 건강상태를 조사했더니 평평한 지역에 산 사람들이 복부 비만 위험도는 17%, 고혈압은 12%, 당뇨병은 14%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역사회 내 공원이나 보건소, 병원의 숫자 못지않게, 골목길의 환경도 건강을 결정하는 요인이라는 겁니다.

[박소현/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 (경사나 옹벽 같은) 골격을 바꾸기 어려울 때는 조경 처리를 하거나, 주변에 있는 상가들에 조금 더 사람들이 갈 수 있게 (정비해야 합니다.)]

하루 30분 이상 즐겁게 걸을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것.

도시 설계와 재개발에 반영해야 할 중요한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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