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중국 베이징, 역대 최초 동·하계 올림픽 모두 개최…亞서 3대회 연속

중국 베이징, 역대 최초 동·하계 올림픽 모두 개최…亞서 3대회 연속
이미지
중국 베이징이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로 선정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개최지 선정투표에서 45표를 얻은 베이징은 또 다른 최종 후보도시였던 카자흐스탄 알마티가 40표를 얻는데 그치면서 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이로써 중국은 지난 2008년 베이징에서 하계올림픽을 개최한데 이어 동계올림픽 개최권까지 따내면서 올림픽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쓰게 됐다. 한 도시에서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것은 베이징이 역대 최초다.

IOC는 우리 시간으로 31일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총회에서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중국 베이징을 최종 낙점했다. 이 날 투표는 태블릿을 통한 전자투표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술상의 문제로 종이투표로 대체됐다고 IOC는 발표했다. 100명의 IOC위원 중 89명이 참가한 이 날 총회에서 후보국 위원 3명과 토마스 바흐 위원장을 제외한 85표 중 44표가 베이징의 손을 들었다. 40표를 얻은 카자흐스탄은 분루를 삼켰고, 1표는 기권.

당초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에는 베이징, 알마티 이외에도 스톡홀름(스웨덴), 크라쿠프(폴란드), 리보우(우크라이나)와 오슬로(노르웨이)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오슬로는 지난해 10월 올림픽 유치에 따른 막대한 예산소요 등에 주민반대가 거세지자 유치의사를 접었고, 나머지 세 도시 역시 후보지에서 철회했다.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대결구도가 베이징과 알마티로 최종적으로 압축되면서 결과는 '예견된 승부'였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최근 10년 동안 올림픽은 개최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치솟으면서 국제 스포츠계의 '고민거리'로 급부상했다. 중앙아시아 최대 산유국인 카자흐스탄은 설상 종목에 강한 기후환경과 올림픽 개최국의 중앙 아시아 확산을 모토로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이미 올림픽 인프라를 갖춘 베이징을 상대하기에 역부족이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IOC는 지난해 말 '어젠다 2020'을 발표한 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평창과 2020년 하계올림픽을 치르게 될 도쿄에 '비용절감'을 주요 목표 중 하나로 주문했다. 경기장을 신축하기 보다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는 '콤팩트 올림픽' 개념을 바탕으로 동, 하계 올림픽이 더 이상 국제적 잡음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

베이징은 위치적 특성상 지난 10년 가까이 눈이 내린 적이 없는 지역이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동계올림픽에 취약한 곳이지만 2008년 하계올림픽을 치를 당시 구축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점을 내세우면서 IOC의 낙점을 받게 됐다. 중국 정부는 2022년 대회까지 남은 기간 동안 베이징에서 2~3시간 거리에 위치한 허베이성의 장자커우 등 눈이 많은 도시에 스키장 등 설상 종목을 위한 경기장을 집중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하계올림픽에 이어 동계올림픽까지 모두 유치하게 되면서 국제 스포츠계의 지형도 역시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치를 당시 무려 400억 달러(한화 약 46조 7천800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개최비용을 퍼부었다. 2022년 동계올림픽에는 2008년에 지은 주경기장, 수영장 등 기반시설을 재활용해 대회 비용을 15억 달러(한화 약 1조 7천500억원)선으로 줄일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2018년 평창, 2020년 도쿄, 2022년 베이징까지 연이어 세 차례의 올림픽이 아시아에서 열리게 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올림픽 효과'는 엄청날 전망이다. 무엇보다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경제가 동계 스포츠 분야에서도 아시아 시장 전체로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또 중국이 올림픽 개최까지 남은 기간 동안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선수육성 등 '소프트웨어' 전반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그간 동계 종목은 올림픽을 개최했던 도시나 세계 정상급 기량의 선수들을 배출한 국가 역시 유럽이나 미국이 우위를 점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우리나라와 일본 등 아시아에서도 꾸준히 빙상, 피겨 등을 비롯한 종목에서 우수한 선수를 배출하고 있다. 여기에 올림픽 유치로 중국까지 본격적으로 가세하게 되면서 대륙의 행보에는 다시 한번 여러모로,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IOC 홈페이지 캡처]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 '스포츠의 즐거움! SBS Sports Buzz 와 함께 하세요'   Buzz 방문하기 > 클릭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