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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동빈, 중국사업 적자 해석도 '아전인수'

신동주·동빈, 중국사업 적자 해석도 '아전인수'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차남 신동빈 회장에게 등을 돌린 결정적 이유로 꼽힌 중국 사업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롯데 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중국 사업 적자 규모에 대한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측과 신 회장 측의 주장은 판이하다.

롯데는 백화점 5곳과 마트 120여곳을 포함해 홈쇼핑·케미칼·제과·롯데칠성음료 등 19개 계열사가 중국에 진출해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이처럼 중국 곳곳에 진출한 한국 롯데그룹이 지금껏 현지에서 1조원가량 적자를 봤다고 신 총괄회장에게 보고하며 지난해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에서 해임된 데 대해 반격했다.

민감한 상황에서 언론 보도를 통해 '1조원'이라는 적자 규모가 등장하자 한국 롯데는 즉각 반박했다.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은 직접 기자실을 찾아 "롯데백화점은 중국 진출 첫해인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누적 적자가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 1천600억원 수준이지만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의 2009∼2014년 중국 내 누적 매출은 14조원이고 적자는 3천200억원 규모이며 내년에는 900억원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EBITDA의 경우 기업 실적을 소개할 때 통상 매출액과 매출총이익 다음으로 숫자가 크다.

감가상각비처럼 실제로 지출하지 않았는데 회계적으로만 지출한 것으로 되어있는 비용은 빼고 계산한 이익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EBITDA에서 감가상각비 등을 더 뺀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본다면 롯데그룹의 중국 사업 누적 적자 규모는 3천200억원을 훌쩍 뛰어넘게 되고 여기에 금융비용·기타비용·법인세 등을 모두 뺀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하면 적자 규모는 더 커진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EBITDA와 2∼3배 차이날 수 있다는 게 회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롯데쇼핑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롯데마트 중국 현지법인을 비롯해 중국에 진출한 주요 계열사는 2014년 한해에만 2천4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장백음료유한공사와 주업(북경)유한공사 등 2곳이 1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롯데케미칼의 중국 현지법인 4곳은 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겨우 플러스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롯데 관계자는 "공시되는 자료는 아니지만 내부적으로는 영업 실적을 판단할 때 EBITDA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적자 규모는 3천200억원 수준으로 보는게 맞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통업계의 한 재무 담당자는 "EBITDA가 기업의 실적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이고 많은 이해관계자가 관심을 갖는 지표인 것은 맞다"면서도 "기업 가치나 영업 실적을 어떤 목적으로 평가하는지에 따라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을 더 중요하게 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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