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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타게 해줘요"…장애인단체 이동권 보장 촉구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31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동권 보장을 정부에 촉구했다.

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 50여 명은 휠체어를 탄 채 이날 오후 2시부터 2시간 30분 동안 고양터미널 2층에서 '시외이동권 & 여행할 권리' 확보를 위한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2005년 제정된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에 교통약자도 모든 교통수단과 여객시설 및 도로를 차별 없이 이용해 이동할 수 있는 권리가 규정돼 있음에도 전국에서 운행되는 9천500여 대의 시외·고속버스 중 휠체어 승강설비를 갖춘 저상버스는 한 대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휴가철에도 장애인과 교통약자는 차별을 겪고 있으며 여행을 포기해야 한다며 정부에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촉구했다.

이들은 예매한 승차권을 가지고 고양터미널을 경유하는 버스 타기도 시도했지만 시외·고속버스에는 장애인이 탑승할 수 있는 저상버스가 없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 과정에서 버스 운전기사와 약간의 갈등이 있었지만 별다른 마찰은 없었다.

앞서 지난 5월 국가인권위원회는 미국과 영국은 모든 고속버스에 휠체어 승강설비를 100% 설치했다며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고속·시외버스에 휠체어 리프트 등 승강설비 설치를 의무화할 것을 권고했다.

이어 지난 10일에는 서울중앙지법이 시외·고속버스에 휠체어 승강설비를 마련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려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 요구를 처음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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