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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양자 택일 외교' 외친 김무성…"中 보다 美"

미국을 방문 중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구설에 올랐습니다. 결국, 무산되긴 했지만, 원래 이번 방미의 핵심 일정으로 잡혀 있었던 존케리 미 국무장관과의 면담을 하루 앞둔 날 저녁 한국 특파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문제의 발언을 한 건데요, 김대표를 동행 취재하고 있는 최대식 기자가 취재파일을 통해 전했습니다.

당시 김무성 대표는 존케리 장관과의 만남이 확정된 것으로 보고를 받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식사가 끝나가던 말미에 그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우리에게는 역시 중국보다 미국"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둘 중 하나를 고르겠다는 식의 이 표현을 수습해야겠다고 느꼈는지 얼른 수석 대변인이 마이크를 잡긴 했는데요, 중국도 미국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뜻이었다는 그의 해명은 원문과는 영 다른 의미여서 차라리 안 듣느니만 못했습니다.

김무성 대표를 수행 중인 측근들에 따르면 현 정부 들어 직전 정부에 비해 한국이 중국과 가까워지고 있다는 미국 조야의 우려가 큰 게 사실이어서 김 대표가 이에 대해 생각이 많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도착 첫날부터 김 대표는 오찬장에서 한미동맹은 대체 불가능하다고 평가했고 사흘째 연설에서는 한미동맹은 양국 모두에게 역사상 가장 성공적이고 자랑스러운 작품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또 중국 시진핑 주석이 제안한 아시아안보 협력기구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는 한미 관계는 전면적인 관계이고 한중 관계는 분야별 일부 관계라며 미국이 배제된 안보기구 참여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컬럼비아대 특강에서도 한미동맹은 독보적이고 유일하며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21세기에도 더욱 굳건해져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습니다.

2년 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단 단장이었을 때는 첫 파견지로 중국을 선택했었는데도 말입니다.

김 대표가 지나치게 미국에 치우친 모습을 보임으로써 본격적인 대선 행보의 출발선에서 보수층을 겨냥한 표 단속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주장은 무리인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집권당 대표로서 정당외교를 강조하며 나선 외교 행보에서 양자택일적인 의견을 내비친 게 부적절했다는 인상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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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우리 한국 젊은이들, 지구 상 어디에 갔다 놔도 남들에 뒤지지 않게 일eh 잘하고 잘 살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한데요,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일하라고 불러주는 곳이 없죠. 가까운 일본으로 눈을 돌려 보는 건 어떨까요? 김승필 특파원의 취재파일 보시죠.

일본은 전체 인구가 한국의 3배 수준인데요, 그 중 대졸자 수는 55, 6만 명으로 대졸자가 32만 명인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대졸자 수가 적습니다. 젊은 인구가 감소한 탓도 있고 대학 진학률 자체가 50% 안팎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한국만큼 학벌을 따지지 않아서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취직하는 청년이 절반입니다. 당연히 대학을 안 나왔다고 결혼 시장에서 비애를 겪지도 않습니다. 무엇보다 일본은 중소기업이 튼튼한 나라입니다.

굳이 대기업에 입사하지 않더라도 비슷한 연봉과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는 작고 강한 기업들이 많은 겁니다. 임금을 체납하거나 노동법을 준수하지 않는 곳도 거의 없습니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를 차별해서 갈등이 생겼다거나 적응에 실패했다는 기사는 접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이미 안정적인 사회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빠르게 발전하고 변화하는 맛은 없습니다. 아메리칸 드림이 옛말이 됐듯, 이방인이 꿈을 실현하는 재팬 드림도 없습니다.

하지만 육체노동의 대가를 제대로 지급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선진국입니다. 편의점이나 식당에서만 일해도 월세가 조금 부담스런 걸 제외하면 생활하는 데 딱히 지장이 없습니다. 한마디로 자신이 성실하기만 하면 안정적인 삶이 보장되는 겁니다.

게다가 아이를 낳으면 출산 장려금은 물론 중학생 때까지 아동 수당이 꼬박꼬박 나오고, 지자체마다 살짝 다르긴 하지만, 중학생 때까지는 약값이나 병원비도 제로입니다. 공교육이 살아 있어서 사교육을 시킬 필요가 없단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김 기자는 아베 정권이나 지진이 일본의 전부는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일본에서 독도는 한국땅이라고 마음껏 얘기하고 축구 한일전을 보며 실컷 한국을 응원해도 상관없다고 하니 요즘 실력 있는 인재를 서로 모셔 가려 하는 일본에서 일자리를 찾아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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