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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처 없어 다시 집으로…되풀이되는 아동학대

<앵커>

지난해 아동 학대 신고는 1만 7천 건에 달하고 실제 학대로 확인된 경우도 처음으로 1만 건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신고가 이뤄져도 전문적으로 조사하고 아동을 보호할 기관이 크게 부족해서 학대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김경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아동보호전문기관입니다.

올 상반기에 접수된 학대 신고는 4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건이나 늘었습니다.

현장 조사에 사후 관리까지 전문 상담원 9명이 모두 맡아 처리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송재덕/팀장, 안산시아동보호전문기관 : 이 가정은 내가 좀 더 갔을 때 재학대가 발생 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갈 수 없는 상황이니까.]  

지난해 아동 학대 신고는 2013년보다 36% 늘어난 1만 7천 건에 달합니다.

아동학대로 확인된 경우도 처음으로 1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학대 신고가 접수되면 전문기관의 조사와 보호가 필요하지만, 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은 54곳에 불과합니다.

전국 시·군·구 226곳에 아동 보호전문기관을 설치하게 돼 있는 관련 조항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아동 쉼터도 37곳에 불과해 피해 아동의 67%가 가정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피해 아동이 다시 학대를 당하는 경우가 10%나 됩니다.

[장화정/관장,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 피해 아동 지자체 예산 비율이 60%가 넘다 보니까 예산 확보가 상당 부분 어려운.]

전문가들은 자치단체 대부분 예산 부족을 이유로 아동보호전문기관 신설을 꺼리고 있다며, 중앙정부가 아동 학대 예방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김학모,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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