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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뺨치는 '롯데의 난'…국민 시선 따갑다

<앵커>

그럼 여기서 재계를 취재하는 경제부 김범주 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김범주 기자! (네.) 일단 롯데 일가의 집안 싸움이 점점 더 확대돼가는 양상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상황을 정리해 보자면 차남인 신동빈 회장만 일본 도쿄에 남아 있고요, 이른바 도쿄 반란을 일으켰던 나머지 가족들은 다 서울에 돌아와 있어요.

아버지와 장녀는 그제(28일) 밤에, 장남은 어젯밤에 입국하면서 서울에 모여있는데 그래서 가족들이 신동빈 대 반 신동빈으로 세력이 갈렸다, 이렇게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어볼 점은 조금 전에 이홍갑 기자 리포트에서도 보신 것처럼, 회사 안에서 신격호 회장의 지분과 권위가 여전한데, 신동빈 회장이 아버지를 아직 안 찾아오고 계속 일본 도쿄에 남아 있다는 점이에요.

<앵커>

일본에서 뭐 하는 거죠?

<기자>

그 부분이 조금 의문인데 회사 내 자기편, 혹은 우호지분을 가진 세력을 만나서 지금은 거기서 입지를 다지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을 내린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좀 눈길이 가는 일이 한 가지가 있었어요.

<앵커>

어떤 일입니까?

<기자>

작년 말에 장남이 해임된 이후에 신동빈 회장 측에서 뭐라고 이야기했냐면 이거는 아버지가 결정한 일이다, 아버지가 경영판단을 다 하고 있다, 사건 직전까지도, 신격호 회장이 매일 보고를 받고 적극적으로 지시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해 왔어요.

그런데 오늘 갑자기 말이 바뀌었습니다. 고령 때문에 판단이 어렵다, 그러니까 경영적으로 능력이 없다는 이야기를 오늘 갑자기 한 거예요. 그래서 둘 사이에 뭔가 균열이 있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거죠.

<앵커>

한국 롯데 입장에서 보면 약간 창업자의 신격호 회장을 한쪽으로 밀어내는 듯한 모양새네요?

<기자>

총괄 회장으로 깍듯이 모셨는데 갑자기 오늘 판단이 안 된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두 아들의 어머니 하쓰코 여사가 갑자기 오늘 입국을 했는데, 아직까지 어느 아들에게 힘을 실어줄 지 혹은 중재에 나설 지 이런 입장을 하나도 밝힌 게 없어요.

그래서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서 굉장히 많은 영향이 있을 걸로 보입니다.

<앵커>

네, 어쨌든간에 보는 사람 입장에서 재벌가의 경영권 다툼, 집안싸움이 보기 좀 불편한 건 사실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롯데가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큰 그룹인데, 이런 회사에서 총수 일가가 국민들이 전부 보는 앞에서 드라마처럼 싸움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내부적으로 볼 때는 직원들 사기, 회사 이미지,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고요.

부적으로도 롯데가 해결해야 될 문제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대표적인 게 제2롯데월드인데 문을 열었는데 제대로 돌아가지를 않아요. 총수 일가가 이렇게 싸움이 나면 회사에 어떤 관심이 쏠리면서 과연 저런 문제들은 누가 해결할 것인가.

우리 경제에도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고, 국민들에게도 반 기업정서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는데, 총수 일가가 지금 그런 생각을 하고 싸움을 하고 있는 건지 참 답답한 상황입니다. 

<앵커>

네, 김범주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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