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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프로포폴 중독 심각…'관리 사각지대'

<앵커>

마약류인 수면 유도제 프로포폴은 연예인들의 상습 투약이 적발되면서 위험성이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의료계 종사자들이 이 프로포폴에 중독돼 거리에서 쓰러지고 심지어 목숨을 잃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6일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던 26살 오 모 씨가 자기 집 주차장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오 씨는 이곳 주차장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고, 소지품에선 프로포폴 16밀리리터가 나왔습니다. 오 씨는 수술실에서 쓰고 남은 프로포폴을 조금씩 모아 투약한 것으로 경찰에서 조사됐습니다.

지난달 동두천에선 성형외과 실장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 시신이 발견된 회복실에선 주사하고 남은 프로포폴이 발견됐습니다.

지난 3월에는 안산의 한 성형외과 의사가 소파에 누워 팔에 링거 주사를 꽂은 채 숨진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시신 주변에선 역시 20밀리리터 프로포폴 4병이 발견됐습니다.

[성형외과 의사 : 큰 병원이 돌아가려면 하루에 환자만 50명에서 100명이 왔다갔다할 텐데, 그 많은 환자한테서 만약 5cc만 뺀다고 하더라도 간호사가 16cc 금방 만들죠.]

식약처는 전국의 병의원들을 상대로 프로포폴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있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점검 대상은 매년 줄어들고 있습니다.

포로포폴 용기에 전자칩을 부착해 모니터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지만 중독성 있는 이 마약류 의약품의 오남용을 막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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