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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살뜰 저축의 상징' 종이 통장 사라진다

<앵커>

손때 묻은 통장을 하나둘 늘려가는 게 살림살이의 재미일 때가 있었는데요, 이제는 통장이 없어도 대부분의 금융거래가 가능한 시대가 됐습니다. 그래서 금융당국이 단계적으로 종이 통장을 없애기로 했습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의 첫 종이 통장은 구한말인 1897년 국내 최초의 상업 은행인 한성은행이 발행했지만 남아 있는 것은 없습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통장은 우리은행의 전신인 천일은행이 1899년 발행한 것입니다.

옛 서책과 비슷한 모양으로 입출금 내역을 일일이 붓으로 썼습니다.

1978년에는 전산관리가 가능한 마그네틱 통장이 등장했습니다.

[여자상업고등학교에 학교은행을 개점해 학생들의 저축 장려운동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온라인 전용계좌가 점점 늘고 있지만, 지난해에도 전체 계좌 5개 중 4개에는 종이 통장이 발행됐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온라인 금융거래의 일반화로 앞으로 통장의 쓰임새가 거의 없어질 것으로 보고 종이 통장을 단계적으로 없애기로 했습니다.

오는 9월부터 2년 동안은 통장을 발급받지 않는 고객에게 금리 우대 같은 인센티브를 주고, 내후년 9월부터는 통장 발행을 원칙적으로 중단합니다.

하나에 최대 1만 8천 원 정도 드는 통장발행 비용을 절감하고, 분실된 통장이 대포 통장으로 악용되는 부작용을 막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세춘/금융감독원 부원장 : 선진국에서는 사라진 재래식 종이 통장 발행 관행을 혁신하고 금융산업의 효율성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것입니다.]  

예외적으로 통장을 만들려면 2020년부터는 발행 원가의 일부를 고객이 부담해야 합니다.

다만, 60세 이상 고객은 무료로 통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조창현,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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