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한수진의 SBS 전망대] 박원순 "이젠 메르스 시장 아니라 관광대책본부장"

* 대담 : 박원순 서울시장

▷ 김소원/사회자: 

메르스 사태도 사실상 종식이 되고 최근 시정 2기 1주년을 맞아 이곳저곳 서울을 누비면서 단소리 쓴소리 많이 듣고 계신 분이 있습니다. 이번에 새로 생긴 별명이 메르스 시장이라고 하던데요, 박원순 서울시장 모시고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나와 계신가요? 

▶ 박원순 서울시장: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소원/사회자: 

박 시장님 요즘 서울시민들과 함께 하는 행사 적극 참여중이시던데. 지난 주말에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축제에서 춤 추셨다고요? 

▶ 박원순 서울시장: 

네. 우리 시민들 위로하고 여러 가지 경기가 어렵지 않습니까. 회복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요. 조금 전에 저보고 메르스 시장이라고 하던데 지금은 관광대책본부장입니다.

▷ 김소원/사회자: 

네, 아무래도 메르스 영향이 경기 침체를 가져왔죠. 현장 다니시면서 보니까 상황 어떤 것 같던가요?

▶ 박원순 서울시장: 

사실은 초기에는 거의 초토화 됐다고 이렇게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으셨고요. 그런데 그래도 최근에 사실상 메르스가 종식되면서 이렇게 여러 가지 회복하는 분위기는 여전하고요. 어쨌든 지난 한 두 달 동안 너무 큰 고통과 손실을 입었기 때문에 지금은 제가 정말 민생 시장으로서 서울의 민생 경제를 살려야 되겠다 하고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특히 보니까 관광이 굉장히 어려워졌는데요. 그래서 지금 8월 2일부터 북경 상해 광저우 이렇게 직접 갈 생각이고요. 또 고맙게도 북경시에서 특별 사절단을 보내주셔서 서울의 관광객을 많이 늘리는 일에 대해서 서로 많이 협의할 생각입니다.

▷ 김소원/사회자: 

어제는 중국의 한 예능 프로그램이 한국 촬영 나왔는데 거기 안내원으로 깜짝 게스트 등장도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그 일환이겠죠?

▶ 박원순 서울시장: 

그럼요. 그런 게 중국에 방영이 되면 서울이 안전하고 가볼만 하다 이런 생각을 많이 알리게 될 것 같습니다.

▷ 김소원/사회자: 

최근에 서울에 25개 자치구에 통 크게 쐈다는 소식 들었습니다. 자치구 평균 얼마에요 이게 얼마에요, 119억 원을 편성하겠다 그러니까 2천 862억 원의 재정교부금을 추가 지원하겠다 이렇게 나서셨네요? 서울시가 돈이 남아도는 게 아닌데 왜 이런 결정을 내리셨나요?

▶ 박원순 서울시장: 

그렇죠. 서울시도 굉장히 어렵죠. 저희도 예산을 짜다 보면 몇 천만 원으로 부서끼리 얼굴 붉히고 그런 상황인데 서울시보다도 구청을 보니까 너무 어려워하시더라고요. 예산을 아예 편성을 못해서 1200억 원 정도 그래서 금년 추경에도 645억 원을 지원하고요. 또 내년부터는 적어도 기본 경비는 100% 충족할 수 있도록 저희 서울시가 2800억 정도 지원하게 됩니다. 매년 지원을 하게 되고요. 

▷ 김소원/사회자: 

시와 구가 유기적으로 잘 조화를 이루면서 운영이 돼야 할 테니까요. 아무래도 예산이 투입이 됐으니까 서울시 쪽에서 견제, 감사 이런 건 진행을 하시겠죠?

▶ 박원순 서울시장: 

네, 그런데 저희들이 금년이 민선지방자치 20주년이잖아요. 해보면 사실 지방정부의 재정이 정말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중앙정부에 요청을 많이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게 잘 안 됐어요. 그래서 우리라도 제대로 하자 아무리 힘들지만 그래서 그렇게 결정된 거고요. 물론 자치구의 여러 가지 쓸 일이 많은데요. 사실 자치구청장님이 시장보다는 시민들에 좀 더 가까이 있잖아요. 가까이 있는 분들이 아무래도 어디에 써야 시민들의 질을 높일 수 있을지 잘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소원/사회자: 

그런 배경에서 이뤄진 조치였다고. 알겠습니다. 돈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요. 어제 소속 정당인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에서 당 정체성을 민생제일주의로 가야 한다면서 공정한 조세를 강조했더라고요. 그러면서 부족하면 증세도 검토해야 한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이 정책 방향 맞다고 보시나요?

▶ 박원순 서울시장: 

저는 우선 증세 이전에 우리가 정말 돈을 제대로 쓰는 일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예컨대 서울시 같은 경우는 제가 지난 4년 동안 7조 5천 억 정도 채무를 감축했고 그러고도 복지는 2조 정도 늘려서 지금 건전재정을 이룩했거든요. 그런 걸 보면 우선 저는 돈 쓰임새를 제대로 잡아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소원/사회자: 

복지 얘기를 안 할 수 없는데요. 아무래도 현 정부에서 복지 재정은 지자체인 서울시에서 직접 다루고 계시니까 말이죠. 서울시 올해 경우 예산을 무상급식도 그렇고 누리과정도 모두 편성을 했다고요? 

▶ 박원순 서울시장: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이게 중앙정부가 온 국민에 해당되는 보편적 복지는 중앙정부가 모든 걸 책임지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데 중앙정부가 예컨대 기초연금 같은 경우도 서울시와 자치구에 많은 부분을 매칭을 시킵니다. 이런 것들 때문에 굉장히 힘들기는 한데요. 그래서 자치구 같은 경우는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1천억이 넘는 돈을 아예 예산조차 못 했기 때문에 서울시가 추경을 통해서 지원한다든지 이렇게 어려움을 겪는 거죠.

▷ 김소원/사회자: 

무상 고시원 사업 추진하겠다고 하셨다가 엄청난 비판도 받으셨잖아요. 너무 퍼주는 거 아니냐 이런 식으로 일각에서는 많이들 비판하셨는데?

▶ 박원순 서울시장: 

전혀 잘못된 말씀이고요. 긴급복지지원법에 근거해서 저희들은 위기 저소득층의 지원책의 하나로 고시원 안에 위기가정들이 있잖아요. 이런 분들을 지원하는 것이지 무상고시원 자체가 그런 사업은 저희들한테는 없고요. 다만 고시원이라는 데가 아주 청년층이나 취약계층들이 많이 살고 있거든요.

▷ 김소원/사회자: 

그러니까 무상 고시원을 새로 차리겠다는 게 아니라 고시원 안에 있는 위기 가정들 위기 구성원들을 지원하겠다 라는 그런 얘기였군요. 그러면 오보였네요?

▶ 박원순 서울시장: 

네. 

▷ 김소원/사회자: 

서울시가 고가도로 사업에 열심이잖아요.

▶ 박원순 서울시장: 

제가 복지 말씀을 하셨으니까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저희는 복지에 그야말로 패러다임을 전환시키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지금까지 지난 10년 동안 송파 세 모녀 사건같이 이런 많은 사건들이 있었는데요. 지난 10년 동안 복지 예산은 10배가 넘었습니다. 중앙정부 지방정부 할 것 없이. 복지 예산이 10년 동안 10배가 늘어났는데 그런데 막상 주민들에게는 복지 서비스가 닿지 못하고 있어요. 그게 왜 그러나 하면 동사무소에 가면 직원이 몇 명 안 되는데 그 10배가 늘어난 복지 서비스를 다 해야 했거든요. 이른바 이게 깔때기 효과라는 건데 저희는 이번에 동센터를 동복지센터라고 이름을 바꾸고요. 6~7명 정도 인력을 

▷ 김소원/사회자: 

충원을 합니까?

▶ 박원순 서울시장: 

대폭 정비했습니다. 찾아가는 간호사라든지 아니면 복지 공무원을 충원을 했고. 그리고 이 분들이 직접 찾아갑니다. 앞에서 시민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복지플래너나 방문 간호사들이 가가호호 찾아가는 복지. 현장형 민관 협력형으로 바꿨기 때문에 아마도 이게 굉장히 체감되고 현장에서 효과가 있는. 그래서 저는 역사적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소원/사회자: 

복지 담당 인력을 늘리고 복지 정책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그런 방법이 될 것 같네요. 

▶ 박원순 서울시장: 

그렇습니다.

▷ 김소원/사회자: 

이제 고가도로 사업 얘기해도 되나요?

▶ 박원순 서울시장: 

네.

▷ 김소원/사회자: 

세빛둥둥섬 꼴 나는 거 아니냐, 이런 비판 많이 받으셨죠?

▶ 박원순 서울시장: 

그런데 이건 전혀 그렇게 생각 안 하셔도 될 것 같고요. 왜냐하면 이건 기존에 있던 고가를 말하자면 그대로 재생 활용하겠다는 것이잖아요.

▷ 김소원/사회자: 

그런데 안전진단 결과 바닥판이 60% 손상됐다 여기 위에 나무 심으면 더 위험해질 거다, 이렇게도 얘기하던데요.

▶ 박원순 서울시장: 

이건 저희들이 처음부터 다 분석해서 본래 이게 노후화돼서 사실은 철거하기로 했던 것을 활용하기로 한 것인데요. 그 부분은 상판을 

▷ 김소원/사회자: 

보강을 합니까?

▶ 박원순 서울시장: 

그대로 상부 바닥판은 전면 철거하기로 했고요. 그렇게 하면 완전히 안전하게 됩니다. 요새 기술이 어떤 정도인데 그런 거 가지고 그렇게 위험하게 하겠습니까.

▷ 김소원/사회자: 

그러면 남대문 시장이나 만리동 봉제 공장 사람들 반발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 박원순 서울시장: 

지금 많이 반대는 줄어들었고요. 대부분 지지하는 쪽으로 바뀌었습니다. 제가 현장을 다 돌아봤거든요. 골목 골목 다니면서 주민들 다 만났고요. 주민들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제가 충분히 이해하고 해결하기로 했고. 특히 이번에 제가 현장을 가보니까 저도 서울에 수십년 40년 살았지만 새로운 걸 많이 발견하게 됐습니다. 서울역이라고 하는 철로를 중심으로 그쪽 서부 쪽에는 정말 도심의 발전이 제대로 전파가 안 됐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농담으로 서부 대개발이다 라고 표현했습니다만 거기 서계동 만리동 그 다음에 공덕동 중림동 그런 쪽에 서울역 고가의 연결 때문에 저는 굉장한 변화가 있을 것이고요. 거기 지구단의 얘기라든지 이런 걸 통해서 이 일대 노후화된 모습이 완전히 바뀌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소원/사회자: 

구상대로 됐으면 좋겠네요. 시정 돌보시느라 바쁘시지만 요즘 소속 정당 시끌시끌해서 이 얘기 안 여쭤볼 수가 없어요. 

▶ 박원순 서울시장: 

(웃음)

▷ 김소원/사회자: 

소속 정당의 혁신위가 의원수 늘리자는 제안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게 별로 여론이 좋지 않더라고요. 국회의원 늘리자는 얘기가 반갑지 않나 봐요. 세비 삭감해도 싫다고 하던데 어떻게 보세요? 

▶ 박원순 서울시장: 

정치에 대한 불신이 워낙 시민들이 크니까 그런 충분히 이해할 만 한 것이고요. 저는 의원 정수 확대보다는 사실은 권역별 정당 명부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런 생각을 하고요. 그래서 아무튼 이런 부분은 저는 이게 정치개혁특위라는 게 국회에서 구성이 돼서 이렇게 여러 가지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런 것들을 좀 더 개방해서 우리 시민들이나 전문가들이 좀 더 많이 참여해서 이번 기회에 정말 정치가 제대로 바로 설 수 있는 

▷ 김소원/사회자: 

그런데 말이죠

▶ 박원순 서울시장: 

그런 구조와 질서가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소원/사회자: 

몸담고 계신 새정치연합이 문제는 문제인데. 메르스 덕도 잘 못 보고 국정원 해킹 덕도 못 보고.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소에서 어제 이런 보고서 냈더라고요. 박근혜 심판론으로는 내년 총선 필패다. 이것도 공감하시나요? 문 대표 체제로 괜찮을까요? 

▶ 박원순 서울시장: 

자꾸 그런 거 저한테 묻지 마시고요. (웃음) 

▷ 김소원/사회자: 

그러면 누구한테 묻습니까? (웃음) 

▶ 박원순 서울시장: 

제가 보기에는 정치라는 게 기본적으로는 정말 시민들의 삶을 잘 돌보고 시민들의 아픔을 해결하는 것이지 않습니까. 시민들의 신뢰를 국민들의 신뢰를 얻는 게 중요한 게 지금 사실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드리기보다는 오히려 국민들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 김소원/사회자: 

그러면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여쭐게요. 박 시장님께서는 새정치연합 분당한다, 신당 창당한다, 애기가 많은데 문 대표와 당적 바꾸지 않고 쭉 가실 생각이신가요? 

▶ 박원순 서울시장: 

(웃음) 저는 그런 국민들의 바람이 뭔가. 그런 분당이라든지 그런 문제는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정치인으로서 국회의원으로서 각자의 자리에서 정말 자신의 직무를 충실히 하는 것. 지금 특히 메르스 이후에 이렇게 경제와 경기가 어려운데 왜 저는 시민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서 시민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또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을 하지 않는지...

▷ 김소원/사회자: 

저희 마무리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역시 정치인 같이 말씀을 해주셨네요.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원순 서울시장: 

네, 고맙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