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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한국 뮤지컬의 자존심 '명성황후' 20주년…그 이후는?

[취재파일] 한국 뮤지컬의 자존심 '명성황후' 20주년…그 이후는?
유료관객 160만명, 공연횟수 1천회 이상..

한국 창작 뮤지컬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뮤지컬 '명성황후'가 올해 20주년을 맞았습니다. 20년전 명성황후를 처음 무대에 올린 한국 뮤지컬의 대부라고 할수 있는 윤호진 감독은 관객의 힘으로 지금까지 올수 있었다며, 새로운 20년을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최근 아들과 함께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 대중에게 더 친숙해진 뮤지컬 배우 김소현씨는 지난 2001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으로 데뷔하면서 단숨에 스타 반열에 올랐습니다. 그 후 '엘리자벳'과 '마리 앙투아네트' 등을 통해 꾸준히 실력을 보여 온 그녀는, 이번에는 서양 왕비가 아닌 조선의 마지막 국모로 무대에 서게 됐습니다.

너무나 유명한 선배들이 맡아온 배역이라서 더 부담이 된다는 김소현씨는 자신만의 '명성황후'역을 소화하기 위해 많은 눈물과 땀을 쏟으며 최선을 다했고, 관객들의 성원에 꼭 보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7월27일 SBS 나이트라인 초대석을 찾은 윤호진 감독과 김소현씨의 일문일답입니다.

Q : 먼저 축하드립니다. 공연 앞두고 바쁘실 텐데 나와주셔서 감사드리고, 95년 초연부터 연출을 맡은 연출자로서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윤호진 : 정말 이런 순간이 오는군요. 이런 20주년이 오게 된 것은 결국 관객이 큰 힘이었습니다. 저희를 매번 열성적으로 응원해 주셔서 20년까지 온 것 같습니다.

Q : 처음 명성황후 역에 캐스팅됐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김소현 : 너무 영광스러웠고 떨렸고 설?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제가 정말 잘 할 수 있을까, 너무 훌륭하신 선배님들이 잘해 오셨기 때문에 너무 어깨가 무거웠던 것 같아요. 대표님께 감사 많이 드리죠.

Q : 그전에는 엘리자베스나 마리 앙투아네트같은 서양 왕비 역을 많이 했는데, 리허설 해보니까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김소현 : 역시 한국 사람이구나를 굉장히 많이 느꼈고, 연기하지 않아도 속 안에서 뭔가 솟구쳐 오르는 게 있더라고요. 정말 많이 울면서 연습했던것 같아요.

Q : 처음에'명성황후'를 어떻게 기획하게 되셨나요.
-윤호진 : 외국에서 뮤지컬 붐이 일어나고, 우리나라도 뮤지컬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생각해서 뮤지컬을 공부하러 뉴욕으로 늦은 나이에 떠났습니다. 4년간 공부하면서 무슨 작품을 가지고 세계무대에 선보일까 하다가 그때 명성황후가 곧 100주기가 다가올 때입니다.

이 작품을 가지고 세계 무대에 내놓는다면 열강들 틈에서 조선이라는 조그마한 나라가 평화롭게, 그 속에서 살아보려고 애쓰는 그런 모습을 세계에 알릴 수 있겠다 해서 결정을 했습니다.
Q : 뮤지컬 본고장인 미국, 영국도 진출했고 수많은 공연이 있었는데 혹시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다면.
-윤호진 : 1997년에 뉴욕 링컨센터에 들어갔을 때가 가장 감격스러웠습니다. 더군다나 그때 뉴욕타임즈에서 엄청난 찬사를 받았고 매일 2~300명씩 돌아가는 관객들을 보면서 우리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고, 그 덕분에 사실 한국 뮤지컬이 엄청나게 성장했습니다.

Q : 이 작품은 내로라하는 대선배들, 윤석화, 이태원 선생님이 거쳐 간 배역인데 그만큼 어깨도 무겁겠어요.
-김소현 : 너무 걱정도 많이 했고, 영상도 많이 보고, 대표님과 대화도 많이 했는데 사실 딱 한 말씀 해주셨어요. 새로운 20주년을 위해서 너만의 매력을 찾아서 표현하면 된다고 편하게 말씀해 주셔서 많은 가르침을 받고 열심히 준비하려고 노력 많이 했습니다. 굉장히 지금 떨리네요. 하루도 안 남아서요.

Q : 가채머리의 무게가 상당하다던데, 힘들지는 않았는지?
-김소현 : 가채 무게만 5kg인데요, 처음 썼을 때는 너무 충격받았어요. 너무 무거워서 이걸 걸을 수 있을까 했는데 역시 무대에 올라가니 전혀 생각이 안 나고 연기를 하게 되고, 사실 저뿐만 아니라 저희 배우들이 너무 열심히 하고, 땀을 정말 비 오듯이 흘리면서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힘들다는 말을 꺼내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Q : '명성황후'는 할 때마다 내용이 조금씩 바뀌는 것으로 알 고 있는데, 20주년 공연은 특별히 어디에 주안점을 두셨는지.
-윤호진 : 명성황후 하면 바닥의 턴테이블이 특허품 같은 잘 고안된, 디자인된 무대인데 이번에는 거기에 덧입혀서 상부 여러 가지 장치, 그리고 그동안 안썼던 영상을 써서 상당히 다이나믹해졌습니다.

Q : 오늘 초연인데, 명성황후를 맡게 된 각오 관객들에게 한말씀 해 주시죠.
-김소현 : 20주년이라고 생각하면, 대표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앞으로 20년을 책임지라고 말씀 하셨는데, 제 개인으로는 그렇게 거대한 생각을 하면 너무 떨려서 그냥 제 마음속에 있는 것들, 그동안 연습했던 것들 다 같이 무대에서, 좋은 무대, 마음을 움직이는 무대를 최선을 다해서 하겠습니다.
▶ [나이트라인 - 배재학의 0시 인터뷰] 한국 창작뮤지컬의 자존심 '명성황후'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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