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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라인 - 배재학의 0시 인터뷰] 한국 창작뮤지컬의 자존심 '명성황후' 20년

<앵커>

한국 창작 뮤지컬의 자존심이죠. 뮤지컬 '명성황후'가 20주년을 맞았습니다. 20년간 유료관객 160만, 공연횟수만도 1천 회가 넘습니다. 한국 뮤지컬의 대부 시죠, 윤호진 대표와 명성황후 역의 배우 김소현 씨 함께 했습니다.

먼저 축하드립니다. 공연 앞두고 바쁘실 텐데 나와주셔서 감사드리고, 95년 초연부터 연출을 맡은 연출자로서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윤호진/연출가 : 정말 이런 순간이 오는군요. 이런 20주년이 오게 된 것은 결국 관객이 큰 힘이었습니다. 저희를 매번 열성적으로 응원해 주셔서 20년까지 온 것 같습니다.]

처음 명성황후 역에 캐스팅됐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김소현/배우 : 너무 영광스러웠고 떨렸고 설?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제가 정말 잘 할 수 있을까, 너무 훌륭하신 선배님들이 잘해 오셨기 때문에 너무 어깨가 무거웠던 것 같아요. 대표님께 감사 많이 드리죠.]

뒤에 그림도 나오는데, 잘 어울리세요. 그전에는 엘리자베스나 마리 앙투아네트, 서양 왕비 역을 많이 했는데, 리허설 해보니까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김소현/배우 : 역시 한국 사람이구나를 굉장히 많이 느꼈고, 연기하지 않아도 속 안에서 뭔가 솟구쳐 오르는 게 있더라고요. 정말 많이 울면서 연습했던것 같아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주셔서 20년간 왔는데, 처음에'명성황후'를 어떻게 기획하게 되셨나요.

[윤호진/연출가 : 외국에서 뮤지컬 붐이 일어나고, 우리나라도 뮤지컬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생각해서 뮤지컬을 공부하러 뉴욕으로 늦은 나이에 떠났습니다. 4년간 공부하면서 무슨 작품을 가지고 세계무대에 선보일까 하다가 그때 명성황후가 곧 100주기가 다가올 때입니다. 이 작품을 가지고 세계 무대에 내놓는다면 열강들 틈에서 조선이라는 조그마한 나라가 평화롭게, 그 속에서 살아보려고 애쓰는 그런 모습을 세계에 알릴 수 있겠다 해서 결정을 했습니다.]

뮤지컬 본고장인 미국, 영국도 진출했고 수많은 공연이 있었는데 혹시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다면.

[윤호진/연출가 : 1997년에 뉴욕 링컨센터에 들어갔을 때가 가장 감격스러웠습니다. 더군다나 그때 뉴욕타임즈에서 엄청난 찬사를 받았고 매일 2~300명씩 돌아가는 관객들을 보면서 우리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고, 그 덕분에 사실 한국 뮤지컬이 엄청나게 성장했습니다.]

이 작품은 내로라하는 대선배들, 윤석화, 이태원 선생님이 거쳐 간 배역인데 그만큼 어깨도 무겁겠어요.

[김소현/배우 : 너무 걱정도 많이 했고, 영상도 많이 보고, 대표님과 대화도 많이 했는데 사실 딱 한 말씀 해주셨어요. 새로운 20주년을 위해서 너만의 매력을 찾아서 표현하면 된다고 편하게 말씀해 주셔서 많은 가르침을 받고 열심히 준비하려고 노력 많이 했습니다. 굉장히 지금 떨리네요. 하루도 안 남아서요.]

가채 무게가 상당하다던데.

[김소현/배우 : 가채 무게만 5kg인데요, 처음 썼을 때는 너무 충격받았어요. 너무 무거워서 이걸 걸을 수 있을까 했는데 역시 무대에 올라가니 전혀 생각이 안 나고 연기를 하게 되고, 사실 저뿐만 아니라 저희 배우들이 너무 열심히 하고, 땀을 정말 비 오듯이 흘리면서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힘들다는 말을 꺼내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명성황후'는 할 때마다 내용이 조금씩 바뀌는 것으로 알 고 있는데, 20주년 공연은 특별히 어디에 주안점을 두셨는지.

[윤호진/연출가 : 명성황후 하면 바닥의 턴테이블이 특허품 같은 잘 고안된, 디자인된 무대인데 이번에는 거기에 덧입혀서 상부 여러 가지 장치, 그리고 그동안 안썼던 영상을 써서 상당히 다이나믹해졌습니다.]

오늘 초연인데, 명성황후를 맡게 된 각오나, 앞으로 오게 될 관객들에게 한말씀 해 주시죠.

[김소현/배우 : 20주년이라고 생각하면, 대표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앞으로 20년을 책임지라고 말씀 하셨는데, 제 개인으로는 그렇게 거대한 생각을 하면 너무 떨려서 그냥 제 마음속에 있는 것들, 그동안 연습했던 것들 다 같이 무대에서, 좋은 무대, 마음을 움직이는 무대를 최선을 다해서 하겠습니다.]

정말 이번에 좋은 무대 보여주시고, 감독님은 한국 뮤지컬을 위해서 더 많은 작품 해 주시고, 이렇게 늦은 시간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취재파일] 한국 뮤지컬의 자존심 '명성황후' 20주년…그 이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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