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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은 흔적 '고스란히'…휴가철 꼴불견 '씁쓸'

<앵커>

이처럼 장마가 끝나가고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휴가 떠나는 분들 많으시죠. 하지만 휴가지에서 으레 과음과 고성방가, 쓰레기 무단투기, 민망한 애정행각, 그리고 바가지요금과 같은 휴가철 대표적인 꼴불견들을 마주치게 됩니다.

이제는 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SBS 연중캠페인 배려, 대한민국을 바꿉니다. 나뿐 아니라 모두가 즐거운 휴가철 배려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휴가철이 되면 즐겁기보다 오히려 걱정이 앞섭니다.

남들 다 가는데 안 갈 수도 없고, 가자니 어디로 가야 할지.

[김시환/서울 서초구 : 비싸지 않고 길 안 막히는 곳을 찾아야 하니까 그런 것들이 항상 스트레스인 것 같습니다.]

[김정한/서울 영등포구 : 이번에는 갈 수 있을까, 언제 갈 수 있을까, 그런 생각? 어디를 가야겠다는 기대감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가족 휴가는 아이들 방학에 맞춰 이른바 7말, 8초 2~3주에 집중되고, 찾는 곳도 비슷비슷합니다.

일 년에 딱 한 번, 일주일 남짓한 휴가를 말 그대로 전투적으로 치러야 합니다.

[김호기/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 휴가지에 가서도 많이 보고 빨리 이동하고 아주 치열한 일상처럼 휴가를 보냄으로써 휴가를 즐긴다기보다는 휴가를 치르는 것으로 보입니다.]

휴가지에서 나는 평소의 내가 아닙니다.

어차피 한 번 오고 말 곳, 누가 날 알아보는 것도 아니니, 다른 사람은 안중에 없고, 나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다반사입니다.

휴가지에 남긴 흔적은 늘 이렇습니다.

[조만선/환경미화원 : 놀다 가시더라도 이걸 다 수거하는 곳이 있거든요. 쓰레기는 버려주시면 되는데 그런 건 안 하고 술만 먹고 몸만 빠져나가니까.]

쓰레기뿐 아니라, 인격과 양심도 내팽개쳐집니다.

[곽금주/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 내가 억제됐던 것에서 해방돼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공공질서를 지키지도 않게 되고 저 사람이 저렇게 하니까 나도 그렇게 하고 그러니까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해 버리는.]

해마다 그대로 반복되는 휴가철 풍경.

휴가를 마치면 오히려 더 편안해지는 모순된 현실.

이기심과 경쟁으로 점철된 일상이 휴가철에도 고스란히 이어지는 우리의 씁쓸한 자화상입니다.

[이 훈/한양대 관광학부 교수 : 좀 여유 있게 훌훌 뭐 이럴 수 있다, 라고 생각한다면 그러면 우리 한발 짝 물러나서 볼 수 있고, 그런 여유로움에서 배려라고 하는 것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

낯설고 짜증 나는 환경 속에서도 내가 먼저 내려놓고, 여유를 갖는 마음,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휴가철 배려의 시작입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VJ : 김준호·이준영·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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