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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성형 프로그램 폐지 원하는 성형외과 의사들



요즘 케이블 TV에서는 이른바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이 인기입니다. tvN의 '렛미인'이 대표적입니다.

외모 때문에 일상에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찾아가 성형 수술을 통해 새 외모와 새 삶을 찾아주는 형식의 프로그램입니다.

이런 프로그램에서는 성형외과의사의 실력 덕분에 다른 사람으로 탈바꿈한 출연자의 모습이 강조됩니다.

그런데 성형외과 의사를 마법사처럼 묘사한 이 프로그램을 성형외과 의사들은 좋아할까요?

아닙니다.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소속된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렛미인'의 폐지를 "강력히 주장"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홍정근 / 대한성형외과의사회 공보이사]
"우리는 의사입니다.

내과 의사가 장사 잘된다고 사람들이 아프면 좋겠다고 기원하지 않잖아요? 저희도 마찬가지입니다.

외모만 달라지면 인생이 바뀐다는 환상을 심어주고, 과도한 수술을 부추기는 TV 프로그램은 의사로서 반대합니다."

문제는 의사 집단에서도 오히려 성형을 부추기거나 불법을 저지르는 의사들이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과도한 성형을 부추기는 광고를 하는 의사가 적지 않고, 심지어 자기 돈을 내고 케이블TV 성형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의사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형프로그램 반대 입장을 밝힌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이런 의사들을 징계할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성형외과의사회는 회원인 성형외과 전문의에 대해서만 징계할 수 있는데, 성형 수술을 하는 의사 중에는 다른 과 전문의 자격증을 가지고 성형 수술을 하는 의사가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형외과의사회는 상위 단체인 대한의사협회에서 의사 윤리에 어긋나는 활동을 하는 성형 수술 의사들을 징계해주길 바라고 있지만,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습니다.

의사는 우리 사회에서 인정받는 전문직입니다.

전문가로서의 사회적 역할과 위상에 어울리는 엄격한 자정 장치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진짜 메이크 오버가 필요한 곳은 우리의 얼굴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기획/구성: 임찬종, 그래픽: 안준석 

▶ [골룸] 뽀얀거탑 14 : "렛미인 폐지" 외친 성형외과 의사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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