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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이트 위장돼 해킹…국정원 "테스트용"

<앵커>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과 관련해서 SBS 취재팀이 국내 통신망을 사용한 스마트폰에 해킹 프로그램이 설치된 기록 4건을 확인했습니다. 국정원은 국정원 소유의 스마트폰에 실험용으로 설치한 것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SBS가 보안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해킹팀사의 전산 기록을 분석해 보니, 지난 5월과 6월 사이 해킹 프로그램 설치에 성공한 기록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 중, 국내 SK텔레콤 망을 사용한 스마트폰에 해킹 프로그램이 설치된 기록이 4건 확인됐습니다. 

지난 6월 4일 접속 기록을 보면, 누군가의 스마트폰이 메르스 정보 사이트로 위장된 인터넷 주소로 접속했다가 해킹당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이때 스마트폰이 접속한 아이피 주소가 국내 아이피입니다.

6월 17일 접속 기록도 다른 미끼 인터넷 주소를 통해 국내에서 해킹이 이뤄진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감염된 미끼 주소 2개는 국정원이 '실제 목표물'에게 적용할 거라며 해킹팀사에 만들어 달라고 했던 주소들입니다.

4건 중 나머지 2건은 국정원이 '테스트용'이라며 제작을 요청했던 것이어서, 구분됩니다.

실제 목표물에 적용할 것이라고 한 만큼, 국내에서 실전용 해킹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국정원은 실전 같은 테스트를 위해 실제 목표물이라고 표현한 것일 뿐, 국정원 내부 실험용 해킹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두 대의 스마트폰은 모두 국정원이 갖고 있는 전화기이고, 통신사에 요금을 낸 영수증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정원은 두 대의 스마트폰이 국정원 실험용임을 입증하는 관련 서류를 국회 정보위원회에 제출하고 설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VJ : 김종갑, CG : 김동현·류상수·강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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