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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강용석, 여권 공개한다더니… “지난해 10월 홍콩 출국”

[단독] 강용석, 여권 공개한다더니… “지난해 10월 홍콩 출국”
“고소인이 별다른 근거 없이 찌라시만 보고 소송을 제기했다.”, '내 여권에는 홍콩에 다녀온 도장이 찍혀있지 않다' (4월 24일 TV조선 인터뷰) “(해당 여성과)변호사 사무실에서 한두 번 본 적은 있다.”, “내 사무실에 소송문제로 왔던 분이다.”(4월 24일 뉴시스 인터뷰)

방송인 겸 변호사 강용석은 지난해 10월 말부터 ‘홍콩 밀월설’에 시달렸다. 당시 강용석은 JTBC ‘썰전’에 출연해 “찌라시는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극구 부인했고 오히려 “정치적 스캔들에 휘말렸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김구라가 “대통령 될 분이 허튼짓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감싸며 찌라시는 한낱 루머로 일단락 됐다. “지난해 10월 강용석이 홍콩에 다녀왔다.”는 내용을 담은 찌라시는 정말 루머였을까. SBS funE 확인결과 강용석은 지난해 10월 께 홍콩에 출국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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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4일 채널 A는 강용석이 홍콩 루머 속 여성의 남편으로부터 지난 1월 손해배상 피소를 당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논란이 일자 강용석은 “소송을 제기한 남성과 오해가 풀렸고 합의를 했다.”며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곧 소취하가 될 거라고 호언장담했다. 실제로 강용석의 말대로 3일 뒤인 2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취하서가 접수됐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이 소취하는 원고도 원고의 소송대리인이 낸 것도 아니었다. 원고 측은 “소 취하 의사가 없고 합의에 관한 유의미한 연락도 없었다.”며 즉각 소송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판부 역시 원고 측 의견을 받아들여 해당 소송을 가정법원으로 이송했다. 여기에 한 가지 궁금증이 남는다. 강용석은 원고도 원고 변호인도 몰랐던 소 취하 사실을 이틀 전에 미리 알 수 있었을까.

다시 홍콩 루머 사건으로 돌아가 보자. 지난해 10월 께 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강용석이 마스크를 낀 모습으로 부인과 홍콩을 여행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그리고 얼마 뒤 강용석의 소송 의뢰인으로 알려진 파워블로거 김 모 씨의 블로그 홍콩 여행 관련 포스팅이 화제가 됐다. 김 씨가 올린 특정 사진은 루머에 불을 붙였다. 김 씨가 홍콩 리츠칼튼 118층에 있는 오존바에서 촬영한 야경사진이 문제가 된 것. 당시 사진 속 창에 마스크 남성이 비쳤다는 ‘의견’이 제기되며 강용석의 홍콩 루머는 일파만파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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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은 “찌라시는 황당한 루머”라며 전면으로 홍콩 체류설을 부인했다. '여권을 보여줄 수도 있다'는 지인의 인터뷰가 모 매체에 그대로 보도가 됐을 때에도 사실을 바로잡지 않으며 긍정했다. 그러나 SBS funE가 취재를 통해 단독으로 확인한 바에 따르면 강용석은 지난해 10월 15일 홍콩으로 출국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총 4일을 머문 뒤 18일 귀국했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는 강용석의 찌라시에 언급된 여성이 홍콩에 머물렀던 시기와 3일이 겹쳤다.

김 씨는 지난해 중앙일보 계열 매체인 제이루커의 홍보단 2기로 선정돼 지난해 10월 15일 주얼리브랜드 반클리프아펠 초청을 받아 오전 홍콩으로 출국한 뒤 19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제이루커는 홍보단원들에게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을 제공하며 1박 2일 일정 소화케 했다. 김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이 아닌 콘래드 호텔에 머물렀다고 직접 포스팅을 하기도 했다.

강용석은 그간 여러 인터뷰 및 방송 출연을 통해서 홍콩 출국설에 대해 해명할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다. 무엇보다 지난 1월 "부인과 강용석의 불륜으로 가정이 파탄났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남성에게만큼은 홍콩 체류 이유를 명확히 밝혀야 할 이유가 충분했으나 강용석은 방송이나 인터뷰를 통해 “찌라시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란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강용석을 상대로 이 남성이 제기한 소송의 첫 변론기일은 소장 접수 약 7개월 만인 오는 22일 서울 가정법원에서 진행된다. 원고 측 소송 대리인은 강용석과 김 씨의 출입국기록을 증거로 재판부에 제출한 상태다. 원고 측 소송 대리인은 출입국 사실조회에 관해 묻는 질문에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을 객관화하기 위한 절차였을 뿐”이라면서 “(확인 결과)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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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 측은 홍콩 출입국 기록 외 증거에 대해서도 법원에 이미 제출을 완료했다. “홍콩 외유만을 문제 삼는 것이냐.”란 질문에 원고 측 소송 대리인은 “홍콩 외유가 이 소송을 제기한 발단이 된 건 사실이지만 홍콩 외유만을 문제 삼는 건 아니다. 그간 확보한 다른 증거는 법원에 이미 제출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강용석 측 소송 대리인은 지난 20일 전화통화에서 “변론기일과 관련해 입장이 있나.”란 질문에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홍콩 출국을 한 사실이 있나.”란 질문에 “노코멘트 하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제 18대 국회의원 출신 변호사 강용석은 ‘고소왕’의 이미지로 2012년 Mnet ‘슈퍼스타K’로 방송 데뷔 했으며, 이후 tvN ‘강용석의 고소한 19’, tvN ‘대학토론배틀’ 등으로 본격적인 방송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강용석은 tv조선 ‘강적들’, TV조선 ‘솔깃한 연예토크 호박씨’, JTBC ‘썰전’, tvN ‘수요미식회’ 등에서 ‘뇌섹남’, ‘대통령 되고 싶은 아저씨’ 등 방송 캐릭터로 출연 중이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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