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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내가며 버티는 자영업자…곳곳 '뇌관' 우려

<앵커>

전체적으로 지금 상황이 이렇게 위태롭습니다. 무엇보다 걱정은 자영업자와 저소득층들이죠. 빚으로 문을 연 가게가 문을 닫는 순간, 그들의 삶이 어떻게 될지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이어서 송욱 기자입니다.

<기자>

이곳 서울 황학동 중고시장 거리는 폐업한 가게에서 나온 주방용품으로 가득합니다.

요즘에는 4~5년 된 용품들은 거의 취급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많아졌단 겁니다.

오 모 씨는 3년 동안 운영해 온 야식집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은행과 카드빚 8천만 원에다, 사채까지 써가며 버텨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오 모 씨/자영업자 : 작년하고 올해는 IMF 완전 저리가라였던 것 같아요. 사채(일수)만 계속 갚는 거였죠.]

이렇게 자영업 경기가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가운데 자영업자 대출은 올 들어 넉 달 동안 8조 원이나 증가했습니다.

빚을 내 가게를 내거나 빚으로 빚을 막고 있는 자영업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준협/현대경제연구원 실장 : (자영업자들의) 부채는 증가하고 있고, 변동금리와 고금리가 많기 때문에 (가계) 부채의 뇌관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는 것입니다.]

또 최근 들어 소득 하위 20% 저소득층의 대출 증가 속도가 다른 계층보다 빨라졌습니다.

특히 상당수 저소득층은 담보대출을 받아 부족한 생활비로 쓰고 있어 빚을 갚을 능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부는 곧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변동금리 대출의 비중 축소와 대출심사 강화 같은 정책과 함께 취약계층의 채무상환능력을 키우는 맞춤형 대책이 동반돼야 실효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이원식, 영상편집 : 장현기,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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