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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빚 1,100조 '훌쩍'…금리 뛰면 '시한폭탄'

<앵커>

요즘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사거나 생활비에 쓰고,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서 주식 투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출규제가 대폭 완화되고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어느새 가계부채는 1천100조 원을 훌쩍 넘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 늘어날 대로 늘어난 가계부채가 언젠가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우리 경제를 뒤흔들 '시한폭탄'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그 실태를 권애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파트 모델하우스 앞에 길게 줄이 늘어섰습니다.

손에 쥔 돈은 부족하지만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사놓으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정초희·김찬우/경기 하남시 : 3억 가까이…(받아야 하는데) 금리가 낮아서요. 분양가 70%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거의 최대치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른바 떴다방들도 대출을 권합니다.

[떴다방 업자 : 금리가 낮아지니까 돈이 어디로 가겠어요. 주식과 부동산이죠. (분양권에) 거의 프리미엄이 붙는다고 보시면 돼요. 2~3천만 원 정도 (프리미엄 붙는다고) 얘기해요.]   

주식시장에도 대출을 받아 투자에 나선 사람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직장인/대출받아 주식투자 : 은행 마이너스 통장 이용하고 있어요. 4천만 원 정도? 이자보다는 수익을 잘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던 거죠.]   

가계부채는 올 들어 다섯 달 동안 22조 3천억 원이나 늘어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원금 상환 없이 이자만 내는 변동금리 대출이 주택담보대출의 67%에 이릅니다.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가계의 빚 부담이 급격히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창선/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단기 금리, 정책 금리는 저금리로 유지한다고 해도 장기 금리는 (미국 금리 인상 후) 미국 금리를 따라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좀 걱정되는 면이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빚을 감당하기 어려운 가구가 112만 가구, 금액으로는 143조 원에 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금리가 오르고 주택 가격마저 떨어질 경우 이런 '부실 가구'의 비중은 급격히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유동혁, 영상편집 : 우기정,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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