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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보이콧 독일' 등장…상품 불매 운동

그리스가 유로존 정상들과 3차 구제금융안을 논의한 지난 주말 트위터에 '보이콧 독일'이란 해시태그가 등장했습니다.

독일 제품 불매 운동을 뜻합니다.

일부에선 독일이 원산지로 추정되는 바코드 숫자를 제시하며 독일산 제품을 사지 말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바코드 숫자는 모회사 위치만 표시할 뿐 생산지와 관계가 없어 독일산 제품 불매라는 효과를 거둘지는 의문입니다.

그리스인들은 독일이 그리스의 경제 주권을 빼앗았다며 이번 합의를 독일의 쿠데타라고 규정하기도 합니다.

[그리스인 : 독일인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아요. 그들은 오직 돈에만 관심이 있죠.]

나치 독일의 지배를 받았던 과거 역사의 앙금도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그리스인 : 독일은 비스마르크 시대부터 어떻게 유럽을 지배할지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2번의 세계 대전이 그걸 보여주는 겁니다.]

일부 유럽인들은 그리스가 요구한 채무 탕감을 독일이 완강히 반대하는 것도 유럽통합의 걸림돌이라는 시각에 동조합니다.

[스페인인 : 역사적으로 채무를 탕감해준 사례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2차 대전 이후 독일의 경우인데, 독일은 이를 기억해야만 합니다.]

독일인들은 억울하다는 반응입니다.

자기가 낸 세금으로 그리스를 돕고 있는데, 왜 도와주는 독일을 미워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겁니다.

[독일인 : 그리스인들은 항상 약속을 많이 하는데, 약속을 실천하지 않습니다. 그건 창피한 일입니다.]

독일 상공회의소는 독일 제품 불매 운동을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놀랄 이유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리스 위기 이후 유사한 주장이 여러 차례 나왔지만, 결국 흐지부지됐다는 겁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날 테면 떠나보라는 식의 강경한 대응으로 그리스를 굴복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독일은 이번 협상에서 2차 대전 이후 어렵게 쌓아온 호감을 무너뜨리고, 인정 없고 잔인한 이미지를 다시 떠올리게 만들었다는 부정적 평가도 함께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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