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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비판 유엔보고관 칭찬한 글 못마땅'…속좁은 日정부

'위안부 비판 유엔보고관 칭찬한 글 못마땅'…속좁은 日정부
일본군 위안부를 성 노예로 규정한 보고서를 쓴 전직 유엔 특별보고관을 호평하는 글에도 일본 정부가 조치를 취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주벨기에 일본대사관 홈페이지에 올라온 라디카 쿠마라스와미 전 유엔 특별보고관에 관한 글을 삭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이 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에 파견된 여성 자위관이 올린 것으로 쿠마라스와미 전 특별보고관을 대면한 소감 등이 담겨 있다.

원래 육상자위대 소속으로 작년 12월부터 나토에서 근무 중인 구리다 지즈(栗田千壽) 사무총장 특별대표 보좌관은 쿠마라스와미 전 특별보고관과 올해 1월 점심을 먹은 일을 사진과 함께 블로그에 소개했다.

구리다 보좌관은 자신이 그런 기회를 얻은 것은 '영광'이며 쿠마라스와미 전 보고관이 '매우 온화하고 덕이 느껴지는 분'이었다고 호평했다.

쿠마라스와미 전 특별보고관은 1996년 유엔 보고서(일명 쿠마라스와미 보고서)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성 노예로 규정하고 일본 정부에 사죄와 배상을 권고한 인물이다.

구리다 보좌관은 쿠마라스와미 전 특별보고관이 쿠마라스와미 보고서를 담당한 것으로 잘 알려졌다고 밝혔으나 보고서 내용에 대한 평가는 담지 않았다.

보도대로 일본 정부가 쿠마라스와미 전 특별보고관을 우호적으로 평가한 게시물을 삭제할 방침이라면 이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보고서 때문으로 추정된다.

산케이신문은 집권 자민당 국방부회에서 '자위관에게도 표현의 자유가 있으나 대사관 홈페이지에 공개한 이상 국제사회가 정부 공식문서로 여긴다'며 '경솔했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쿠마라스와미 보고서는 전쟁 때 한국에서 여성을 마구잡이로 끌고 가는 일에 가담했다는 고백이 일본인 요시다 세이지(吉田淸治·사망) 저서에 기록돼 있다고 거론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아사히(朝日)신문이 요시다의 이같은 진술이 거짓으로 판단된다며 과거에 보도한 관련 기사를 작년 8월 취소한 것을 계기로 쿠마라스와미 보고서 수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쿠마라스와미 전 특별보고관은 요시다 저술이 보고서의 토대가 된 여러 근거 중 하나에 불과하므로 철회하지 않겠다고 반응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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