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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를 노예처럼 부린 교수…'엽기적' 가혹 행위

<앵커>

이번에 전해 드릴 뉴스는 그야말로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한 대학교수가 자신이 고용한 제자가 일을 잘 못한다는 이유로 폭행과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그런데 그 가혹행위의 수준이 '현대판 노예' 라고 할만큼 엽기적이고 충격적입니다.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9살 전 모 씨가 고압적인 분위기에서 업무 지시를 받습니다.

[직장 상사 : 누가 배경만 따로 추출하래. 야 원본을 여기다 지우라고 XXX야.]

이어진 건 주먹질.

[전모 씨 : 죄송합니다.]

경기도의 한 대학 교수인 장 모 씨는 인터넷 방송으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폭행을 지시한 장본인도 장 교수였습니다.

장 교수는 재작년, 자신이 운영하는 디자인 업체에 제자 전 씨를 고용한 뒤, 사실상 감금한 채 다른 직원들과 함께 가혹행위를 일삼았습니다.

일을 못 한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야구 방망이로 때려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히는가 하면, 배설물을 강제로 먹이고 비닐 봉투 씌운 얼굴에 호신용 스프레이를 뿌리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3일씩 밥 굶기고 잠 안 재우기도 일쑤.

휴대전화기도 빼앗긴 전 씨는 자신을 "현대판 노예"라고 말했습니다. 

장 교수는 전 씨가 일을 제때 마치지 못하면 벌금을 매기는 수법으로 1억1천만 원의 빚을 지운 뒤 공증까지 받았습니다.

[전 씨 아버지 : 공증 부분 때문에 아들이 거기에 덜미를 잡힌 거예요. '너희 집에서 못 갚으면 너희 외할머니가 갚아야 한다' 이렇게 협박도 하더래요.]  

전 씨는 장 교수를 매우 강한 사람이라 생각해 지옥 같은 생활에서 벗어날 엄두를 못 냈던 것이라고 전 씨를 만난 심리 상담사는 진단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 영상편집 : 박춘배, CG : 김동현, 화면제공 : 경기 성남중원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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