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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신라호텔 해안절벽 붕괴 원인은 '근접 시공'

'쉬리' 촬영지로 유명한 제주 신라호텔 내 영화 '쉬리' 촬영지로 유명한 '쉬리 언덕' 앞 해안절벽이 무너진 것은 전망대를 너무 절벽 가까이 지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왔습니다.

제주도는 지난 1일 서귀포시 색달동 신라호텔의 '프라이빗 오션 테라스' 앞 해안절벽이 유실된 사고와 관련해 현장 조사를 벌인 4명의 안전관리자문단은 '근접 시공'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고 밝혔습니다.

안전관리자문단은 "해안절벽에서 충분히 떨어진 곳에 건축할 수 있는 대지의 여유가 있음에도 해안경관 조망을 위해 해안절벽 경계면에 매우 근접해 시공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건축물 하중을 지지하는 기초의 주변에 여유공간이 부족해 상부 하중을 지지할 지반의 내력 범위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빗물이 지반에 영향을 미쳐 붕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안전관리자문단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전문기관의 정밀안전진단이 완료되고, 충분한 안전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해당 건축물의 사용과 올레 코스의 이용을 금지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암반의 구조변형을 정기적으로 관찰하고, 절벽에 인접한 호텔 산책로 주변의 배수로도 재정비하라고 요청했습니다.

도는 이 같은 내용을 신라호텔과 서귀포시, 사단법인 제주올레에 통보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신축 건물 전면 중앙에 있는 해안절벽의 상단에서부터 하부로 60m에 걸쳐 약 20m 폭으로 사면 붕괴 흔적이 확인됐습니다.

안전관리자문단은 무너져 내린 물질은 30㎝ 이하의 자갈이나 작은 바위 덩어리가 드물게 포함된 토사로, 절벽을 이루는 암반이 붕괴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해안절벽 붕괴 사고의 원인이 이같이 나오자 건축물을 허가하도록 한 제주도 건축계획심의위원회 위원들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도 건축계획심의위는 지난 1월 29일 이 건축 계획을 심의해 "아무 문제가 없다"며 원안 동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심의에는 위원 28명 가운데 공무원을 제외한 건축사, 교수 등 16명이 참석했습니다.

도는 건축계획심의에서 문제 제기가 없자 3월 16일 건축신고를 수리했습니다.

제주환경운동연합 이영웅 사무국장은 "건축계획심의위원회가 건축물의 안전성이나 경관 훼손 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경관을 확보하려는 사업자의 입장에서 심의해준 것"이라며 "지금까지 위원회의 심의 과정이나 결과에 대해 논란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위원회 구성 취지와 다른 결정을 내린 것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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