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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쓸수록 더 늘어나는 위약금…이상한 제도

<앵커>

인터넷과 TV, 집 전화까지 묶어서 요금을 할인해주는 상품을 통신사 결합상품이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이 결합상품을 중간에 해지할 경우, 오래 쓴 고객일수록 더 많은 위약금을 물리는 이상한 위약금 제도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정영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부 박 모 씨는 3년 약정으로 인터넷과 TV, 집 전화를 묶은 결합상품을 쓰다가, 1년 반 만에 해지하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통신사에서는 위약금 항목을 12가지나 내세우더니 모두 45만 원을 청구했습니다.

그동안 할인 받았던 요금을 모두 토해내라는 겁니다.

[박 모 씨/통신사 결합상품 가입자 : 지금까지 할인 받은 거에 대해서 전부가 (위약 금으로) 청구된 것이더라고요. 더 많이 사용하 면 사용할수록 할인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위약금이) 더 많이 청구 되는 그런 시스템 인 거예요.]

필요 없다고 했는데도 공짜라며 떠넘기다시피 했던 인터넷 집 전화에까지 위약금을 물리자, 가입자들은 분통이 터집니다.

[유 모 씨/통신사 결합상품 가입자 : 사실 전화기 쓸 일이 없는데 집 전화를…그냥 결합 상품으로 한 건데 그게 위약금으로 그 렇게 이어질 거라고 생각은 못했어요.]

하지만 통신사들은 가입 당시 설명을 다 해 줬다고 주장합니다.

[통신사 고객센터 : 저희가 '재약정 기간내 해지시 재약정 할인반 환금 청구됩니다' 이런 식으로 안내를 해드렸 고 거기에 (설명이) 다 포함돼 있는거죠 언제 고객님이 해지할 줄 알고 1년 뒤 위약금 2년 뒤 위약금을 저희가 안내해 드릴 수는 없는 거예요.]

소비자 불만사항 중에는, 이렇게 오래 쓸수록 늘어나는 불합리한 위약금 구조에 사전 설명이 부족하다는 내용이 가장 많습니다.

[한범석/변호사, 참여연대 실행위원 : 일정 기간 이상을 사용했으면 할인해준 것보다 더 많은 이득을 통신사가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위약금을 물리는 것은 상당히 불공정한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원래 휴대전화에 적용되던 비슷한 위약금 제도가 지난해 폐지된 것처럼, 결합상품 위약금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박영일,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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