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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받이가 쓰레기통?…'도시 홍수' 위험

<앵커>

지난 2011년 7월, 서울 강남역 부근이 침수된 모습입니다. 많을 땐 1시간에 70mm, 하루에 400mm의 비가 집중적으로 내려서 상가와 주택 1천214 곳이 침수되고 171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렇게 단기간에 도심에 많은 비가 집중되는 현상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장마와 태풍 북상을 점검하는 시리즈, 오늘(10일)은 화강윤 기자가 도시 홍수 대비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대로변에 진공청소차가 등장했습니다.

빗물이 빠지는 걸 방해하는 이물질들을 미리 치우는 겁니다.

길가 빗물받이마다 담배꽁초와 낙엽 등으로 가득 차 거의 쓰레기통 수준입니다.

빗물이 빠져나가는 빗물받이입니다.

이렇게 쓰레기로 가득 차 있으면 비가 한꺼번에 많이 왔을 때 빗물이 잘 빠져나가지 않게 됩니다.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이렇게 지자체마다 애를 쓰고 있지만 집중호우가 계속되면 물이 넘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문영일/서울시립대 도시홍수연구소장 : 우리나라 하수관망이라는 것이 시간당 한 75mm까지 흐르게끔 만들어져 있었어요. 일본 사람들이 그렇게 한 걸 그대로 해오던 거거든요. 근데 우리나라는 일본하고 또 달라요. 75mm만 와도 아마 잠길 겁니다. 부분적으로는.]  

서울시는 비가 시간당 95mm 내려도 문제가 없도록, 34개 상습 침수 구역에서 1조 8천억 원 규모의 정비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 서남부의 빗물 터널 공사 현장입니다. 

지하 40미터에 지름 10미터 터널을 파서 빗물을 최대 32만 톤까지 안양천으로 흘려보내는 일종의 '빗물 고속도로'입니다.

공사비 1천300억 원을 들여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공사지만 2017년 말이나 돼야 준공될 예정입니다.

서울 강남역 일대는 빗물이 모이는 저류지의 기능을 높이려고 저류지로 가는 관로를 더 만들고 있지만 공사는 다음 달에나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조원철/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 : 이런 국가기반시설, 사회기반시설은 (공사)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이것을 지속적으로 계속 확대하고 증비해야 합니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올해 예년과 같은 비가 오더라도 얼마든지 침수현상은 (일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당장 피해를 조금이라도 더 줄이려면 예보 체계와 물막이 설비를 정비하고, 빗물받이를 깨끗이 비워 두는 시민의 참여가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김승태,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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