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의제기 없다" 아베식 물타기·말장난

<앵커>

일본 정부가 근대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록과정에서 "강제 징용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라면서 말장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오늘(10일) 한술 더 떠서 "한국 정부가 이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한 적이 없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도쿄에서 김승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아베 총리는 오늘 국회에서 유네스코 위원회의 일본 정부 대표 발언이 강제노동을 인정한 것이 아니라고 강변했습니다.

그러면서 강제노동 부정에 대해 한국 정부의 반론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아베/日총리 : 한국 정부는 기시다 외무장관 발언 내용에 대해 한 번도 틀렸다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기시다 외무장관은 별도 기자회견을 통해 전쟁 중 식민지였던 한반도 출신자 징용은 국제법상 강제노동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억지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기시다/日외무장관 : (정부 대표의 발언은) 한반도의 여러 사람들이 징용됐다고 말한 것으로 새로운 다른 것을 말한 것이 아닙니다.]

일본 정부는 강제 노동이 아니라는 주장에 대한 해외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영문본에 명확히 강제 노역이 표기된 만큼 세계적으로 논란의 소지가 없다며 일본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보수적 성향의 한 주간지는 이번 세계유산과 관련한 한일간의 협상을 일본의 패배로 규정했습니다.

일본 내부 비판이 거세지자 아베 정권은 말장난을 계속하며 끊임없이 물타기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 국회의원 130여 명은 도쿄에서 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를 열고 일본군 위안부 당사자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하는 데 노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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