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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백신에 홍콩독감 빠졌다…자칫하면 위험

<앵커>

올해 2월 세계보건기구는 올겨울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 3종류를 예측해 세계 각국에 통보했습니다. 이를 기준으로 각국의 제약사는 4월부터 독감 백신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9월부터는 접종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지난 6월 말에서야 현재 홍콩에서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는 새로운 것이라는 게 확인돼서 올겨울 독감 백신에는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지금 상태에서는 홍콩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없다는 뜻입니다.

조동찬 의학 전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부분의 백신 제조 회사들은 올 겨울용 독감백신 생산을 완료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의 방침대로 만들었지만 변이된 홍콩 독감은 빠져 있습니다.

기존 백신이라도 변이된 균주에 효과를 볼 수 있지만 2009년 신종플루 대유행이나 올해 홍콩 독감처럼 효과가 떨어져 피해가 클 수도 있습니다.

[박만성/대한바이러스학회 교수 : 몇 년 전부터 백신이 잘 맞지 않는 현상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는 임상 선생님들의 얘기가 있었어요. 그래서 H3N2형 백신(홍콩 독감)은 WHO가 권고해준 대로 했다가는 계속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국내 백신 제조업체도 내부 보고서에서 "올겨울 지금의 홍콩 독감이 유행할 경우 백신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도 변이된 독감 균주를 넣어서 새 예방 백신을 만들 수 있는지 식약처에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세계보건기구가 추천한 독감 균주로만 백신을 만들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지금 새 백신을 만드는 것은 어렵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미국 보건당국은 홍콩에서 유행하고 있는 변이된 독감에 대한 새로운 백신을 만들기 위해 소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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