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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형사, 택배기사로 위장해 강도상해범 붙잡아

새내기 형사, 택배기사로 위장해 강도상해범 붙잡아
새내기 형사가 택배기사로 위장하는 기지를 발휘해 강도상해범을 붙잡았습니다.

제주 서귀포경찰서 형사1팀 한성은 형사는 지난달 19일 새벽 53살 김 모 씨가 전에 동거하던 여성을 찾아가 머리채를 끌고 다니며 1시간 반 가량 폭행하고 현금 10만 원을 빼앗아 달아났다는 내용의 강도상해 사건을 넘겨받았습니다.

알아보니 김 씨는 선불금 사기 등으로 수배 3건이 걸려 있는 수배자이자 전과 30범으로, 사는 곳이 일정하지 않아 검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한 형사는 수소문 끝에 김 씨의 전화번호를 알게 됐고, 검거 방법을 골몰하다가 택배기사로 위장해 붙잡아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용의자들이 택배기사의 전화는 별로 의심 없이 받곤 하던 지구대 근무 당시의 경험을 떠올린 것입니다.

한 형사는 김 씨에게 택배를 배송하겠다는 문자를 보냈고, 이틀 만에 김 씨로부터 택배 물품을 찾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김 씨는 한 형사에게 "주소지에 살고 있지 않으니 친구가 거주하는 오피스텔에 맡겨달라"고 했지만, 한 형사는 "본인이 아니면 받을 수 없는 중요한 물품으로, 본인 서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해 김 씨를 설득했습니다.

지난 8일 한 형사는 우체국 택배기사로 일하는 친구에게 부탁해 기사 옷을 빌려 입고 택배박스를 구입해 약속장소인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인근에 나갔습니다.

한 형사는 김 씨가 나타나자 물건을 전해주는 척하며 접근한 뒤, 주변에서 대기하던 동료 형사들과 함께 김 씨를 검거했습니다.

김 씨는 강도상해 등의 혐의로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한 형사는 2012년 7월 경찰에 입문해 지난 2월부터 형사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사진=제주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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