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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억제해도 해수면 6m 상승…방글라데시 수몰"

각국 정부가 지구 온난화 억제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수세기 후에는 해수면 수위가 최소 6m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미국 과학자들이 주도하는 국제연구팀은 현지시각으로 9일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그린란드와 남극의 얼음층이 녹아내린 사실을 근거로 이같이 전망했습니다.

보고서는 각국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해 지구 기온 상승을 2도 이내로 억제하는 목표를 이룬다고 해도 과거 해빙기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일부 온실가스가 대기 중에 수 세기 동안 머물 수 있다면서 해수면 상승은 열대 도서국가를 비롯한 미국 플로리다주와 방글라데시 같은 연안 지역을 물속에 잠기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고서 주요 저자인 미 플로리다대학 안드레아 더턴 교수는 그러나 "급속한 해수면 상승이 가능했다는 일부 과거 증거가 있지만 6m 높이로 해수면 수위가 높아지려면 여러 세기가 걸릴 것"이라며 "장기적 예측"이라고 말했습니다.

보고서는 고대 얼음층과 산호 화석 등에 대한 조사를 기초로 지구 온도가 현재와 유사했던 12만 5천여 년 전 온난기에 해수면 수위가 6~9m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40만 년 전 지구 온도가 지금보다 섭씨 1도가량 높았을 때는 해수면이 6~13m 올라갔습니다.

또한, 300만 년 전 지구 온난기 때에는 지금보다 해수면이 최소한 6m 높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과거에 있었던 해수면 변화는 태양 주위를 도는 지구 공전궤도의 자연적 변화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발표된 일부 보고서는 서부 남극의 얼음층 일부가 이미 '임계점'을 넘어 막을 수 없는 장기적 해빙에 접어들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의 과학자들은 2013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금세기 말까지 해수면 수위가 26∼82㎝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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