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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에서 산 '범어사 칠성도' 제자리로 돌아온다

지난 6월 스위스 취리히 경매에서 금정총림 범어사가 매입한 칠성도 3점이 원래 소장처로 돌아옵니다.

범어사는 오는 13일 인천공항에서 범어도를 맞이한 뒤 다음날 오전 경내 보제루 앞마당에서 귀환 법요식을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범어사 칠성도는 경남과 전남 지역에서 활동한 선종이라는 화승의 주도로 1861년 밀양 표충사에서 만들어진 뒤 범어사 극락전에 봉안돼 있던 조선 후기 불화입니다.

칠성도는 북두칠성을 비롯한 하늘의 여러 별을 형상화한 칠성신을 그린 작품으로 보통 칠성각에 봉안합니다.

경매 당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칠성도 하단에 있는 화기를 통해 조성 시기와 제작처, 봉안처 등을 확인한 뒤 범어사에 통보했습니다.

그림의 존재조차 몰랐던 범어사는 경매에서 7만8천500스위스프랑, 한화 9천400여만 원에 낙찰받았습니다.

범어사 칠성도는 시·도지정문화재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지만, 환수 절차가 독특해 주목을 끌었습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관계자는 외국으로 나간 문화재가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면서 범어사에 봉안하면 종교적 의미도 회복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스위스에서 칠성도를 조사한 이용윤 불교문화재연구소 불교미술연구실장은 범어사 칠성도는 일제강점기가 아니라 한국전쟁 직후 혼란한 시기에 빠져나간 문화재라며 범어사가 명예 회복 차원에서 정당한 절차를 거쳐 가져온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범어사는 환수한 칠성도를 성보박물관에 봉안하고, 향후 칠성각을 건립해 옮길 방침입니다.

범어사 관계자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부산시와 협의를 통해 나머지 칠성도 8점도 되찾아올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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