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경찰서는 지난 6월 15일에 보이스피싱 혐의로 45살 오 모씨를 붙잡았지만, 그가 북한 최룡해 비서의 조카라는 사실은 지난 8일 언론보도를 보도로 알았습니다.
공안 당국은 오 씨의 보이스피싱 혐의와는 별개로 대북 용의점 등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룡해 비서가 올해 들어 황병서 북한 군 총정치국장과 박봉주 내각 총리에게 잇달아 공식 서열에서 밀렸지만 여전히 북한 지도부에서 높은 위상과 역할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 비서는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뒤 한때 명실상부한 '2인자'로 통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경찰 조사에서 드러난 최 비서의 조카인 오씨의 행적은 초라했습니다.
오씨는 지난 6월 6일 3개월짜리 관광비자를 받아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서울로 왔습니다.
중국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다가 실패하자 한국에서 돈벌이를 할 만한 게 있는지 찾아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얼마되지 않는 돈으로 여관과 찜질방 등지를 전전하던 중에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이 인터넷 구직 사이트에 올린 글에 넘어갔습니다.
검거 당시 오 씨는 전혀 반항하지 않았고 조사를 받을 때도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오씨는 딸 대학 등록금이 필요해 취업하려고 했는데 보이스피싱을 하게 됐다며 고개를 숙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