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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경찰관 '메르스 완치'…혈장치료 첫 성공

<앵커>

오늘(8일) 메르스 환자 2명이 또 숨졌습니다. 아직 상태가 불안정한 환자들도 8명이나 되는데, 딱히 치료제는 없습니다. 그런데 혈장 치료가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이는 사례가 나왔습니다.

김경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확진 뒤 29일 만의 사투 끝에 완치된 평택 경찰 35살 이 모 씨입니다.
 
[의료진 여러분께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지난 5월 말 처음 발열 증상이 나타난 이 씨는 폐렴이 낫지 않아 지난달 9일 단국대 병원을 찾았습니다.

다음날 확진된 직후 의료진은 이 씨에게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했지만 간이 손상되고 췌장염까지 생겨 더 이상의 항바이러스 치료는 불가능해졌습니다.

이 씨는 호흡이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나빠져 인공호흡기를 달았는데, 그 과정에서 의식까지 잃었습니다.

의료진은 마지막의 수단으로 혈장 치료에 희망을 걸었습니다.

때마침 완치된 공군 원사가 병원을 찾아 헌혈했고, 추출한 혈장은 다음날 수혈됐습니다.

[이지영 교수/단국대병원 감염내과 : 췌장염이 너무 심해서 약을 쓸 수 없었습니다. 혈장 안에 들어 있는 면역물질들이 바이러스의 공격성을 막아주기를 기대하고 썼던 것이기 때문에…]

혈장 치료 전엔 체외 혈액 순환기, 에크모를 부착할 정도로 상태가 나빴지만, 혈장치료 사흘 뒤부터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이 분 한 분을 두고 혈장치료 때문에 좋아졌다고 말씀드리기 힘들고요, 제때에 적절하게 치료가 들어간 게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됩니다.)]

보건당국은 이번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확보한 자료를 진단과 백신 개발에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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