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그림에 열중하고 있는 한 남자. 색과 명암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이 화가의 이름은 ‘박환’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는 빛조차 보기 힘든 시각장애 1급입니다. 그의 그림들은 시각장애를 가진 사람이 그렸다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완성도를 보입니다. 그는 어떻게 보이지 않는 눈으로 그림을 그리게 된 걸까요?
그는 한때 왕성하게 활동하던 서양화가였습니다. 나무나 흙과 같은 자연재료를 캔버스에 붙이며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을 만들어냈던 박 씨.하지만 불과 1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양쪽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었습니다. 화가로서의 생명이 끝났다고 생각하면서, 그는 여느 사람들처럼 깊은 자괴감에 빠졌습니다.
몇 개월 동안 울기만 하던 박 씨는 ‘무엇이든 그리고 싶은 것을 다시 그려보라’는 가족들의 응원에 힘입어 다시 물감을 집어 들었습니다. 그렇게 박 씨가 그림을 다시 그리기 시작한지 약 9개월이 지났을 때, 그의 작품으로 작은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그림이 아름답다고 말하는 사람들….관람객들의 반응에 박 씨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는 이렇게 다시 ‘화가’로 대중 앞에 섰습니다. 장애도 막지 못한 그의 열정을 앞으로도 기대합니다.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