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아베 대신 사죄한 '日 양심'…"큰 죄 통절히 반성"

<앵커>

침략 전쟁을 부정하고 있는 아베 총리 대신 일본의 양심적인 시민들이 이른바 '민중담화'를 발표하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들은 침략과 식민지배의 큰 죄를 통절히 반성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도쿄 김승필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민 10여 명이 일본 총리 관저로 다가갑니다.

손에 쥔 봉투에는 전후 70년을 즈음한 '민중담화'가 담겼습니다.

[마쓰나가/'민중담화 모임' 공동대표 : 우리가 만든 민중담화를 정부의 대표, 아베 총리에게 전하려고 가지고 왔습니다.]  

민중담화는 아베 총리의 담화에 대항하기 위해 일본 시민이 만든 담화입니다.

전후 70년 아베 총리 담화에 침략전쟁, 식민지배, 사죄와 같은 무라야마 담화의 핵심표현이 빠질 가능성이 커지자, 시민들이 직접 나선 겁니다.

[스가이/전 언론인 : 비참한 살육에 이른 일본의 침략, 식민지 지배라는 가해의 대죄를 통절히 반성하고 싶습니다.]    

'일본 정부는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고 진지한 사죄를 해야 한다'라는 문구도 포함됐습니다.

대학교수와 문화예술인 등 모두 280명의 시민이 이름을 올렸고, 아시아 주요국가 대사관에도 전달됐습니다.

지식인과 역사학자의 집단 양심선언, 무라야마·고노 담화 주역의 공동 기자회견 등 '아베담화를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는 움직임은 일본 사회에서 확산하고 있습니다.

침략전쟁에 대한 사죄를 거부하고 있는 아베 정권을 대신해, 일본 시민들이 대신 고개를 숙이는 이런 움직임은 일본 곳곳에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 아베 지지율 하락…마이니치 조사서 '지지 안 한다'가 더 많아
▶ [월드리포트] 日 언론 압력 파문…아베 정권 '곤혹'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