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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택했지만, 불안감 여전…위태로운 그리스

<앵커>

국민투표에 앞서 격렬한 찬반 시위를 벌였던 그리스 국민들은 이제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경제입니다. 당장 은행의 현금이 바닥날 처지에 놓였고, 생필품까지 부족해 그리스 국민들의 삶이 위태롭습니다.

아테네 현지에서 서경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다시 한주가 시작된 월요일 이른 아침부터 은행 앞에 30명이 넘게 줄을 서 있습니다.

투표는 끝났지만, 하루 60유로 인출 제한은 그대로여서 현금이 떨어지기 전에 찾기 위해서입니다.

인출 제한은 7일 만인 내일 풀리는데 은행이 현금을 지급할 능력이 있느냐가 문제입니다.

그리스 은행들은 송금 등 영업을 정상화하면 현금이 곧바로 바닥난다고 걱정합니다.

국민투표 이후에도 정부의 구제금융안 반대 주장을 놓고 찬반 공방이 해소되지 않는 이유입니다.

[아테네 시민/협상안 찬성 : 우리는 거짓말하는 나라에 살고 있어요.]

[아테네 시민/협상안 반대 : 그리스인들은 힘과 인내심이 있습니다.]

은행 업무가 장기간 중단되면서 그리스가 수입에 의존하는 생활용품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약국은 재고 부족으로 진열대에 약품을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약사 : 많은 제약회사가 업무를 중단해, 약품 조달이 힘듭니다.]

직업소개소 앞에는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그리스인 네 명 가운데 한 명은 실업상태입니다.

청년의 절반은 실업자인데, 다수가 긴축을 요구한 채권단 제안을 반대했습니다.

[청년 실업자 : 투표 결과로 우리 삶이 나아질 것이고, 좋지 않은 상황이 끝날 것입니다.]

반대 6, 찬성 4라는 결과가 말해주듯 많은 그리스인들은 고통을 감내하겠다는 각오지만, 어떤 고통이 다가올지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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