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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 탕감 vs 국가부도'…채권단의 선택은?

<앵커>

그리스 국민들이 국민투표에서 '반대'를 선택하면서 이제 공은 채권단으로 넘어갔습니다. 3천 100억 유로, 우리 돈 약 380조 원의 빚을 지고 있는 그리스 정부는 채무 상환 기간을 20년에서 40년으로 연장하고, GDP의 30%인 537억 유로, 67조 원은 깎아줘야 회생해서 빚도 갚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과연 채권단이 그리스의 요구를 수용할 것인가, 아니면 거절하고, 그리스의 부도와 유로존 탈퇴를 방치할 것인가, 유병수 기자가 예상해보겠습니다.

<기자>

그리스가 채권단의 요구를 거부한 것은 지금 상태로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에서입니다.

IMF의 분석대로 GDP의 1.7배가 넘는 정부부채를 110%대로 줄여야 하고, 이를 위해 채무 탕감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실제로 2012년 2차 구제금융에서 그리스는 민간보유 채무의 53%를 탕감받았습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그리스 총리 : 국민투표의 결과로 채권국과의 협상에서 강력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습니다. 이제 우리 부채 문제는 협상 테이블에서 판가름날 것입니다.]

그리스가 국가부도를 내고 유로존 탈퇴까지 이어지면 어렵게 성사된 EU 공동체도 어려움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를 의식한 유로존 국가들은 일단 그리스 국민의 뜻을 존중한다며 재협상의 여지를 보였습니다.

[미셸 샤팽/프랑스 재무장관 : 오늘의 유동성 수준이 있습니다. 이 수준을 그리스에게만 줄일 수는 없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은 오늘(6일) 890억 유로로 제한된 긴급유동성 지원규모를 늘리는 방안에 대한 협의에 착수했습니다.

내일은 유로존 19개국이 긴급정상회의를 열고, 그리스 문제의 해법을 협의합니다.

문제는 회원국들이 제때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입니다.

당장 20일 만기가 되는 유럽중앙은행의 부채 35억 유로를 갚지 못하면 그리스는 실질적인 디폴트를 맞게 됩니다.

그리스 위기는 재정이 열악한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물론, EU에 불만이 많은 영국의 브렉시트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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