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세계유산' 등재…환호 속 딴소리 '물타기' 발언

<앵커>

일본의 근대산업 시설이 한국인 강제 징용 사실을 인정하는 조건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됐습니다. 강제 노역의 역사를 일본이 국제 사회에서 처음으로 인정한 건데 벌써 일본 안에서는 딴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어젯(5일)밤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일본 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를 확정했습니다.

한일 합의에 따라, 강제노역 사실을 설명하는 주석이 달렸고 일본 대표도 공개적으로 이를 확인했습니다.

[사토구니/일본 대표 : 1940년대에는, 한국인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이 자신의 의지에 반해 끌려와 엄혹한 노동을 강요당했습니다.]

군함도로 불리는 하시마 탄광을 비롯해 강제노역 관련 시설 7곳에 대해 안내소를 설치하는 등 적절한 방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회의장 주변에서는 반대 시위가 열렸고, 중국 대표는 일본의 설명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등재가 확정되자 일본은 안도와 환호 분위기입니다.

[일본 후쿠오카 시민 : 자신의 일인 것처럼 감동했고, 많은 분이 저희 시를 찾아오시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면서도 외교장관이 징용 문제는 끝났다고 물타기 발언에 나서는 등 딴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시다/일본 외무장관 : 'forced to work'라는 표현은 강제 노역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본 언론들은 세계유산 관련 한일 합의가 양국 정상회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