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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군함도' 세계유산 막판 진통…'연기' 유력

<앵커>

조선인 강제노동의 한이 서린 군함도를 비롯해서 일본의 근대 산업시설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올릴지를 놓고 막판 진통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강제노동 사실을 어떻게 반영할지 한일 간 막판 줄다리기가 치열한데, 오늘(4일) 밤 회의도 연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독일 본에서 진행 중인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한일 간 외교 전쟁터가 됐습니다.

한쪽에선 한국 대표단이, 다른 쪽에선 일본이 막판까지 회원국 설득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표결보다 합의를 우선하는 관행 때문에, 더 많은 회원국의 지지를 얻는 쪽이 양자 담판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한국 대표단 : (합의문안이 되고 있다고…) 지금 인터뷰할 처지가 아닙니다.]

[일본 대표단 :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현재 어떤 단계인지?) 뭐라고 말할 수가 없네요.]

일본이 신청한 23곳 중 군함도로 불리는 하시마 탄광 등 7곳이 강제노동 관련 시설입니다.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강제노동 역사를 반영한다는 원칙에는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문제는 일본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표현할지, 또 그와 연계해 우리 측이 회의장에서 강제노동 언급을 어떤 수준으로 할지가 쟁점입니다.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오늘 밤 10시로 예정된 회의를 하루 연기하는 방안이 유력합니다.

결국 표 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하원 의원들이 일본 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에 반대한다는 공개서한을 발표했습니다.

전쟁포로의 노예노동과 관련됐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세계유산 등재에 일본이 국가적으로 매달려 왔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한일 관계에도 큰 파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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