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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세계서 가장 비싼 F-35…모의 전투 결과 '반전'

40년 된 전투기 F16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무기라 불리는 차세대 전투기 F35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습니다.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실시한 모의 전투 결과인데요, 자세한 소식 김태훈 기자가 취재파일을 통해 전했습니다.

F35는 록히드 마틴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데요, 1970년대에 개발된 F16 앞에서 맥을 못 췄습니다. 주특기가 멀리서 보고 먼저 쏘는 것이다 보니 기동성이 필요한 근접 교전에서는 밀린 겁니다.

1만 피트에서 3만 피트 상공에 직접 떠서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17차례의 근접전을 벌였는데요, F35는 상승 속도가 느리고 일반 급기동 성능도 상대적으로 떨어진 데다가 공격에 유리한 위치를 잡거나 상대의 공격을 피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완전 무장을 하면 이보다도 더 느려지겠죠.

반면 F16은 크기가 작은 데다 엔진 추력이 좋아서 수직 상승하면서도 가속이 가능했고, F35가 조준해도 쉽게 사정권을 빠져나오는 건 물론이고 F35를 여러 차례 격추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F35는 5억 원짜리 헬멧도 취약점을 드러냈습니다. 너무 커서 후방으로 접근해오는 적기를 육안으로 확인하기 거추장스러웠던 겁니다.

이번 훈련으로 F16의 인기만 높아져서 외신들도 값만 많이 나가고 개발 일정만 지연되고 있는 F35를 조롱했고 근접전에서 F35는 시체,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다며 도망가는 게 상책이라는 식으로 비아냥거렸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공군은 F35 40대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김 기자는 구관이 명관임이 증명됐는데도 우리 군은 무조건 신관에만 올인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취재파일] F-35 vs F-16의 공중전…F-16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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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상대할 때면 흔히 종잡을 수 없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마구 욕하다가도 대화를 제안하고, 또 그러다 이런저런 트집을 잡고, 하도 이랬다저랬다 하기 때문인데요, 요즘은 오히려 우리의 대북정책이 그렇습니다. 안정식 기자의 취재파일입니다.

지난 4월 말부터 남북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5년 만에 민간단체의 대북 비료지원을 승인한 데 이어, 남북 교류 확대방안이 발표됐고 6·15 공동선언 15주년 행사를 준비하기 위한 민간단체의 사전 접촉도 승인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부터는 상반된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국정원이 현영철 북한 인민 무력부장의 처형설을 공개했고 미국과 일본의 6자회담 수석대표와는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데에 합의했습니다.

또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도 이뤄졌습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우리가 정치 군사적 압박의 강도를 높이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움직임을 취한 겁니다.

이런 와중에 북한은 성명을 내놨습니다.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하라는 등 기존 주장을 일정 부분 되풀이하긴 했지만, 불법 입국한 우리 국민 2명을 송환하겠다며 넌지시 대화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 만에 통일부는 부당한 전제조건을 내세우지 말라며 부정적인 뉘앙스로 반응했습니다.

그래놓고 이틀 뒤에 기자들에게는 북한의 대화 제의가 반갑다고 말하긴 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북한은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불참을 통보했고 우리 국민 둘에 대해서도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했습니다.

통일부는 뒤늦게 북한의 가뭄 피해를 지원할 용의가 있다며 자연재해를 통해서라도 대화의 통로를 뚫어보려 거듭 시도했지만, 그 사이 정부는 또 독자적인 대북 금융제재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혼란스런 신호를 자꾸만 접하면서 북한은 아마 상당히 헷갈릴 겁니다. 안 기자는 대북정책이란 게 일관된 메시지를 줘도 될까 말까인데, 전체를 총괄하고 조율하는 인물이 없다 보니 각개전투만 계속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 [취재파일] 헷갈리는 대북정책…뭘 하겠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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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에서는 동성결혼에 대한 합헌 판결이 나오면서 자유와 평등이라는 기본 가치가 건재함을 또 한 번 증명했는데요, 사실 오늘이 있기까지 미국은 먼 길을 지나왔고 앞으로도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는지도 모릅니다. 김우식 특파원의 취재파일입니다.

[오바마/미국 대통령 (2015년 연두교서) : 우리는 여성과 종교적 소수자 또는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또는 트랜스젠더인 사람들에 대한 박해를 규탄합니다. 이는 옳은 일일 뿐 아니라 우리를 더 안전하게 만들어주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올 초 오바마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연두교서에서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즉 LGBT를 언급해서 화제가 됐습니다. 그리고 5개월 뒤인 지난 금요일 오바마는 백악관을 무지개색으로 물들인 최초의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연방대법원의 결정에 대해 그는 "미국의 승리다. 미국이 좀 더 완벽해졌다. 자랑스럽다." 등의 평가를 내렸는데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는 "평등을 향한 행진에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라고 올렸습니다.

평등으로 한 발짝 가까워지긴 했지만, 아직 완전히 다다르진 못했음을 스스로 토로한 겁니다. 돌이켜 보면 미국은 남북전쟁 전까지만 해도 그 어느 나라보다 불평등한 나라였습니다.

헌법이 흑인 노예를 백인이 소유한 가축과 마찬가지로 판단하던 시절이 있었죠. 노예제도가 폐지된 이후에도 흑백이 동등하지만 자리는 따로 쓴다는 분리평등 개념이 오랫동안 유지됐습니다.

물론 현재는 흑인이 대통령인 시대가 왔지만, 총기 난사 사건과 같은 흑인에 대한 증오 범죄가 끊이지 않는 등 인종주의는 치유되지 않고 있습니다. 불과 며칠 전에도 오바마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서는 깜둥이라는 어휘를 쓰지 않는다고 해서 인종차별 의식마저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직설적으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동성 간 결혼이 허용됐을 정도로 민주적인 곳이 미국인 것도 맞지만, 흑인이나 히스패닉 같은 유색인종이 여전히 차별을 감수하는 곳도 미국입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오바마의 표현이 정확한 미국의 현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월드리포트] 흑인 = 가축에서 무지개색 물결까지…평등을 향한 긴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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