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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그리스서 식료품 사재기?"…교민이 말하는 진실

* 대담 : 그리스 교민 유혜숙 씨

▷ 한수진/사회자: 

지금 앞서서 그리스 상황 살펴봤는데요. 그리스 국내 상황 대혼란이라고 하죠. 불안해진 시민들 앞다퉈서 생필품 연료 사재기에 나서는가 하면 그리스를 떠나는 관광객도 늘고 있다고 하고요. 이렇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우리 교민들 과연 어떻게 지내고 있나 걱정도 됩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그리스에서 한인 민박집을 운영하고 계신 교민이십니다. 유혜숙 씨 연결해서 현지 사정 이야기 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유혜숙 선생님 나와 계시지요? 

▶ 유혜숙/그리스 교민: 

안녕하세요. 아테네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지금 민박집 아테네에서 운영하고 계신건가요?

▶ 유혜숙/그리스 교민: 

네 맞습니다. 서울로 치자면 광화문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고 보시면 돼요.

▷ 한수진/사회자: 

요즘에 관광객 좀 있습니까?

▶ 유혜숙/그리스 교민: 

유명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덕분으로 70% 정도가 더 늘었다고 볼 수 있죠. 한국 분들은.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이런 그리스 사태가 터져서 여러 가지 기분이 언짢으시겠어요? 

▶ 유혜숙/그리스 교민: 

제가 그리스를 사랑하고 오래 산 교민으로서 디폴트다, 이런 이야기가 나니까 기운이 좀 빠진 건 사실입니다 정말. 

▷ 한수진/사회자: 

지금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어떻다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 유혜숙/그리스 교민: 

그런데 서방의 언론들이 너무 침소봉대를 해서 제가 느끼는 것은 평상시와 별로 그렇게 다름없는 분위기라고 느낄 수 있고요. 여기는 원래 민주주의 발생국가인만큼 데모대가 8년 전에 IMF 터졌을 때부터 계속 이어져왔기 때문에 주로 요즘에는 연금으로 살아가시는 분들이 낮으로 밤으로 데모하시는 것 빼고는 그렇게 큰 변화는 못 느끼고 있습니다 사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 유혜숙/그리스 교민: 

네.

▷ 한수진/사회자: 

국민투표 앞두고 찬반 시위도 계속 벌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까?

▶ 유혜숙/그리스 교민: 

찬반 시위도 하고 있지요.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그런 시위들은 계속 열리고 있는 건 맞습니까?

▶ 유혜숙/그리스 교민: 

오늘도 낮에 잠깐 신다그마 쪽으로 나가봤더니 거기서 연금 더 이상은 절감이 안 된다, 하고 노인 분들이 열심히 데모를 하시던데요. 

▷ 한수진/사회자: 

긴축안을 받아들이는 것, 연감 더 절감은 안 된다. 반대하시는 그런 목소리도 높다 하시는 말씀이시군요?

▶ 유혜숙/그리스 교민: 

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식료품을 사재기 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일부 상점에서는 물건이 다 팔렸다고 하는데?

▶ 유혜숙/그리스 교민: 

그게 그런 현상은 여기 절대로 그런 현상은 찾아볼 수가 없고요. 왜냐하면 오히려 여기서 은행 같은 곳에서 현찰이 갑자기 은행 통제를 했기 때문에 오히려 슈퍼마켓에서 돈이 없어서 물건을 못 사면 못 샀지 그렇게 사재기를 하거나 그것은 절대 아닙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 분위기는 아니고요?

▶ 유혜숙/그리스 교민: 

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신용카드 결제 거부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것도 사실이 아닙니까? 

▶ 유혜숙/그리스 교민: 

신용카드 결제 거부를 하면 물론 안 되게는 돼 있지만 왜냐하면 신용카드를 받음으로써 투표하기 전까지 은행에서 현금 인출을 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거든요. 1인당 60유로씩. 그렇기 때문에 현금을 원래 이 사람들은 원래 아날로그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플라스틱 머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서 현찰들을 예전부터 IMF 이전부터 현찰을 좋아하는 성향들이 아주 강합니다 그리스는.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여행을 하고 돈을 찾고 식료품을 사고하는 데 큰 불편함은 없는 건가요?

▶ 유혜숙/그리스 교민: 

전혀 그런 일은 없죠. 물론 외국 크레딧카드에 한해서는 호텔비를 내신다거나 지불하신다거나 그런 거에는 별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 한수진/사회자: 

그렇고요. 그러면 민박집에 묵고 계신 분들도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여행을 하시는 분위기고요?

▶ 유혜숙/그리스 교민: 

그럼요. 어떤 분들은 오히려 차를 빌려서 메테오라 쪽하고 고린도 쪽을 돌고 오셨는데 오히려 한가해서 더 좋더라 그렇게 얘기하시더라고요. 그리스 사람들이 지금 많이 정신적으로 위축이 돼있는 상태라 관광객들은 오히려 신다그마 쪽에서도 많이 볼 수가 있고요. 그리스인들은 거의 집에 있는 것 같아요 반대로. 그래서 관광하시는 분들이 더 편안하게 관광을 하고 왔다 하는 말씀들을 하시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여행객들에 대한 제한은 전혀 없는 상황이고 큰 불편도 느끼지 못 하는 상황이다 하는 말씀이시네요. 

▶ 유혜숙/그리스 교민: 

네.

▷ 한수진/사회자: 

교민사회는 어떻습니까? 교민들은 그래도 걱정이 많으실 것 같은데?

▶ 유혜숙/그리스 교민: 

네. 왜냐하면 이게 또 유럽 EU에서 탈퇴를 하느냐 마느냐 그런 것 때문에 물론 교민 대다수가 긴축안을 받아들이는 것을 찬성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대다수고 그게 통과될 줄 알고 기대치가 크거든요. 물론 그리스 사람들도 젊은 친구들이나 이성적인 경제 감각을 갖고 있는 미래지향적 성향인들은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긴축안에 대해서 우리 교민들은 어쨌든 받아들일 것이다,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는 말씀이시군요?

▶ 유혜숙/그리스 교민: 

네.

▷ 한수진/사회자: 

그리스 내에서도 젊은 세대들은 특히 긴축안을 받아들여야 한다, 어렵지만 우리가 이 고통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분위기가 많다는 말씀이시고요?

▶ 유혜숙/그리스 교민: 

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아무래도 연금생활자들은 불만이 많다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 유혜숙/그리스 교민: 

네. 연금이 계속 깎이는데다가 원래 이 나라는 50세부터 연금을 받을 수가 있었는데 지금 계속 늘어나서 65세에서 68세로 늘어나니까 아무래도 그 분들의 불만이 더 커질 수밖에 없죠.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 유혜숙/그리스 교민: 

연금 자체도 깎인데다가.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국민투표 결과가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유혜숙/그리스 교민: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스 교민이시죠. 유혜숙 씨와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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