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비박 '극한 대립'…유승민 "변한 것 없다"

<앵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거취를 놓고 친박계와 비박계의 살얼음 대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청와대와 친박계는 유승민 원내대표와의 대면을 거부하면서 사퇴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이례적으로 비공개로 진행된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도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문제가 쟁점이었습니다.

국회법 개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되는 오는 6일까지는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에,

[김태호/새누리당 최고위원 : (사퇴) 결단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늦으면 눈덩이처럼 문제만 키울 수 있다.]

비박계 중진들이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이재오/새누리당 의원 : 퇴진이 명예로운 게 어딨어요? 퇴진이 자리를 내놓는 건데 명예로운 게 어딨어요?]

청와대와 친박계가 유승민 원내대표와의 대면을 거부하며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아침 회의에 서청원-이정현 최고위원이 나타나지 않은 것과 추경예산 당정협의에 유승민 원내대표가 불참하게 된 것, 청와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회를 보는 국회 운영위원회가 연기된 것이 근거입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개의치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며 예정된 일정을 그대로 소화했습니다.

[유승민/새누리당 원내대표 : 하여튼 (사퇴) 문제에 대해선 제가 상황이 변한 게 없고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운영위원회 연기는 냉각기를 갖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서 자신이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는데, 유승민 원내대표는 왜 그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