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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짜리로 월급 준 사장…알려지지 않은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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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부터 눈길을 끌고 있는 뉴스가 있습니다. 어느 사장이 아르바이트생에게 밀린 임금을 10원짜리 동전 1만 개로 지급했다는 뉴스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19살 박 모양은 지난 2월부터 울산의 한 음식점에서 일했습니다. 그런데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 지난달 울산 고용노동지청에 진정을 넣었습니다.

조사가 시작되자 업주는 박 양에게 밀린 임금의 일부인 10만 원을 10원짜리 동전으로 줬습니다. 박 양은 자루에 담긴 10원짜리 동전 만개를 다시 지폐로 바꿔야 했습니다.

이 뉴스가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그 사장을 비난했습니다. '밴댕이 소갈머리다', '소인배다'부터 시작해서 식당 이름을공개해서 똑같이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이 일이 어떻게 된 것인지 그 사장에게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그 사장은 '다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라는 말로 운을 뗐습니다. 그는 아르바이트생이었던 박 모양과 가족처럼 친밀한 사이였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박 양이 갑작스럽게 일을 관두면서, 임금을 '당장' 지급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한 달을 다 채우지 못한 임금을 달라고 하는 과정이 문제였습니다. 그는 박 양에게 '임금은 당연히 지불하겠지만, 정해진 월급날(4월 말)에 입금해주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틀 뒤, 그 사장은 웬 얼굴도 모르는 남학생에게서 전화를 받았다고 합니다. '박 양에게 왜 월급을 안 줍니까?'하며 다짜고짜 따지는 전화였습니다.

또 박 양은 10명에 가까운 친구들을 가게에 데리고 왔습니다. 밀린 임금을 당장 지급한다면, 고용노동부에 제출한 진정을 취소하겠다고 말하기 위해 친구들과 가게를 찾은 겁니다.

"얼굴도 모르는 남학생이 싸움하자는 그런 말투로 열 명 가까이 와서 입금하라고 하면... 내가 돈을 안 주겠다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 아니 그냥 입금만 하면 됩니다 그러더라고요. 너는 왜 그래 말을 싸가지없게 하노 했더니 욕을 하면서 나갔어요." 

그는 사건과 관련 없는 제삼자인 남학생에게 협박 당하는 느낌이 들었고, 이에 화가 나 임금을 10원짜리로 지급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사장은 스스로의 행동에 대해 경솔했다며, 후회한다고 말했습니다. 

"정말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고... 어른으로서 생각이 짧은 행동을 했습니다. 경솔했던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지난 4월에도 비슷한 뉴스가 있었습니다. 충남의 한 음식점에서 종업원에게 밀린 임금을 10원짜리로 지급한 일입니다. 그때 저희는 해당 식당 주인과 종업원, 양쪽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당시 사건의 내막을 알고 보니, 누구의 잘못이 더 큰지 딱 잘라 말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번 경우도 사장의 잘못이라고 몰아가기엔 또 또 나름의 사정이 있습니다. 그래도 분명한 건, 노동에 대한 대가를 10원짜리로 지급한 것은 비정상적이라는 겁니다.


▶인터뷰 원문: '한수진의 SBS 전망대'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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