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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는 비키니 섬…고향 떠나는 '기후 난민'

<앵커>

비키니 섬으로 유명한 태평양의 아름다운 휴양지 마셜 제도가 바닷속으로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이른바 '기후 난민'이 되어서 속속 섬을 떠나고 있습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비키니 섬으로 유명한 아름다운 산호초 섬나라 마셜 제도 공화국, 평화로운 모습과 달리 7만 명의 주민들은 집으로 밀려드는 바닷물로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마셜 제도 주민 : 창을 통해 파도가 밀려오는 걸 봤을 때 정말 무서웠죠. 부모님께 바로 도망치라고 소리쳤어요.]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지난 100년 동안 해수면이 20cm 정도 상승했고 섬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살 곳을 잃은 '기후 난민'들은 새로운 터전을 찾아 떠나고 있습니다.

인구의 15%에 달하는 1만 명 정도가 이미 미국 아칸소 주의 스프링데일로 이주했습니다.

[마크 리클론/미국 이주민 : 마셜 제도가 곧 잠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미국에 와서 살고 있습니다.]

IPCC의 예상대로 기온이 '2도' 더 올라가 해수면이 50cm 이상 높아지면, 마셜 제도는 통째로 사라질 수 있습니다.

환경 전문가들은 화석연료 사용과 이산화탄소 배출 축소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로버트 레드포드/영화배우·환경운동가 : 더는 행동하지 않고 무시할 수 없습니다. 지구 온난화는 인류가 만든 결과란 것이 과학자들의 지배적인 입장입니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교회의 회칙까지 만들어 극단적 기후 변화로부터 지구를 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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