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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 봐줄게 돈 내놔" 폭력배 뺨친 경비원들

<앵커>

노점상에게 '보호비' 명목으로 돈을 뜯는 폭력배 얘기 자주 들으셨죠. 그런데 시장 경비원들이 단속을 봐준다며 상인들에게 돈을 뜯어 오다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장 경비원이 상인에게 다가갑니다.

뭔가 얘기를 주고받는가 싶더니, 상인이 돈을 건네자 받아들곤 자리를 뜹니다.

받는 사람은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이지만 상인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매일 몇천 원씩 내줘 왔습니다.

단속에 걸리기 쉬운 위치의 점포나 노점이 주로 돈을 뜯겼습니다.

시장 경비원들은 상인들의 짐이 이런 노란 선을 넘거나 개인 화기를 사용하는 걸 단속해 왔습니다.

이런 경비원들의 등쌀 때문에 상인들은 돈을 건넬 수밖에 없었습니다.

단속되면 조심하겠다는 각서를 써야 했고, 세 번 적발되면 사흘간 영업을 정지당하기 때문에 상인들은 알아서 돈을 줘야 했습니다.

[시장 상인 : 그렇게 안 주면 불이익을 받아요. 이런 것(짐)도 못 내놓고요. 명절 때마다 얼마 달라고도 그래요. 불도 못 때게 하고요.]

경찰은 재작년부터 2년간 경비원들이 뜯어 온 돈이 5천500만 원가량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성희/혜화경찰서 형사과 팀장 : 매일 19시경 노점상과 매 주말마다 노점과 점포 상인들을 상대로 해서 적게는 3천 원, 많게는 1만 원가량의 금품을 갈취했으며 매년 명절 때마다 1만 원가량의 금품을 갈취한 것으로.]

경찰은 경비대장 등 3명을 구속하고 1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지웅, VJ : 도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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