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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IMF 빚 못 갚을 듯…투표 '반대' 유도

<앵커>

그리스가 오늘(30일) 만기 되는 IMF 채무를 갚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스와 채권단이 막판 협상에 들어간 가운데 그리스 정부는 채권단의 추가긴축안을 수용할지를 묻는 국민투표에서 반대를 유도하는 투표용지까지 만들었습니다.

파리에서 서경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은행에 이어 주유소에도 긴 줄이 생겼습니다.

불안감이 커지자 기름을 미리 채워두려는 겁니다.

자본통제로 하루 60유로밖에 찾을 수 없는데 신용카드는 받지도 않습니다.

[아네테 시민 : 은행 닫혔는데 사장이 현금만 받아요. 10일 더 닫으면 현금을 어떻게 구하죠?]

그리스 정부는 오늘 만기인 IMF 채무 15억 유로, 1조 9천억 원을 갚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 부도가 코 앞인데 거리에서는 채권단의 요구를 거부하자는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테네 시민 : 긴축이 사람을 죽이고 있으니 끝내야 합니다. 그리스인들은 충분히 고통을 당했어요.]

여론을 등에 업고 그리스 정부도 협상안 반대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오는 일요일 채권단의 요구를 수용할 것이냐를 묻는 국민투표 용지에 반대를 위에, 찬성을 아래에 인쇄해 반대를 유도합니다.

현지에서는 이를 두고 반찬투표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치프라스/그리스 총리 : 반대표를 더 많이 던지면 재협상에 나설 그리스 정부에 무기가 될 것입니다.]

채권단은 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유로존을 떠나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가브리엘/독일 부총리 : 채권단의 제안을 거부하면 유로존을 떠나겠다는 분명한 결정입니다.]

그리스 여론은 긴축은 싫지만 유로존을 떠날 수 없다는 쪽이어서 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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