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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20년…아물지 않는 상처

<앵커>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가 일어난 지 20주년이 됐습니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삼풍사고는 점차 잊혀져가고 있지만 그날의 아픔을 여전히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박하정 기자가 이들을 만났습니다.

<기자>

1995년 오늘(29일), 지상 5층·지하 4층의 백화점이 눈 깜짝할 사이에 맥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502명이 숨지고 900여 명이 다친 최악의 참사가 빚어진 날, 문영애 씨는 무너진 백화점 옆 동 건물 지하에서 일하다 탈출했습니다.

20년 세월에 이젠 잊혀질 법도 하건만.

[문영애/당시 백화점에서 탈출 : 건물이 균열이 생겼나 보게 되고 전등이 꺼지면 심장이 벌떡벌떡 나도 모르게 놀라요. 동료가 불을 갑자기 끈다거나 하면 갑자기 소리를 꽉 지르고.]  

뉴스를 보고 한달음에 달려왔던 자원 봉사자와는 초면이지만 감회가 다를 리 없습니다.

[고진광/당시 자원봉사자 : 내가 눈물이 다 나려고 하네.]

[문영애 : 살아난 것만 해도 하늘이 주신 복이죠.]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밤낮없이 건물 잔해를 뒤졌지만, 더 살렸어야 한다는 죄책감이 떨쳐지지 않는다고 자원 봉사자는 말합니다.

[육광남/당시 구조 자원봉사자 : (지게차로) 누군가가 이렇게 (건물 잔해를) 들어주면은 내가 (철근을) 절단기로 끊어 제거할 수가 있잖아요. 생존자를 찾을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을 했는데 그거(지게차)가 너무 준비가 안 되고….]  

참사 현장에서 멀리 떨어져 양재동 시민의 숲에 조성된 위령탑에는 몇몇 유족들만이 찾아 떠나간 가족들의 넋들을 달랬습니다.

[이순자/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유가족 : 세월이 가니까 유가족 502명도 잘 모이지도 않고 영혼만 502명이 계시는 거에요. 그러니까 너무너무 쓸쓸하지.]  

메르스를 이유로 추모식마저 올해는 취소됐습니다.

유족회 운영을 둘러싼 갈등 때문이라는 말까지 있어서, 아물지 않는 20년 전 상처를 아프게 확인해 주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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