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약에 취한 채 운전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미 마약 전과가 6차례나 있는 이 남성은 25km 이상을 환각 상태로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현모 기자입니다.
<기자>
차량 한 대가 다리에서 떨어질 듯 아찔하게 휘청거립니다.
주변을 달리던 다른 차들은 행여 사고가 날까 봐 멀리 떨어져서 운행합니다.
이 차를 뒤따르던 운전자가 어제(26일) 오후 3시 8분쯤 이런 상황을 112에 신고했습니다.
[신고자 : 지금 음주운전인지 비틀거리며 가고 있어요, 완전히 지금 난리도 아니에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보는 앞에서도 이 차량 운전자는 전신주 2개를 들이받은 뒤에야 겨우 멈춰 섰습니다.
운전자는 36살 심 모 씨.
그런데 경찰은 운전석에 앉아 있는 심 씨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챘습니다.
[경찰 : 내렸는데 눈이 확 돌아가고 막 횡설수설 하더라고. 아, 이건 음주보다 더하구나.]
경찰은 심 씨의 바지 주머니와 차량 내부에서 필로폰이 든 주사기와 이미 사용한 주사기를 발견했습니다.
심 씨는 점심을 먹은 뒤 양산톨게이트 인근에서 마약을 투약했다고 자백했습니다.
경부고속도로 양산톨게이트에서 심 씨의 차량이 멈춰선 부산 반여동까지 25km가 넘는 거리를 환각 상태로 달린 겁니다.
경찰 조사 결과 심씨는 지금까지 마약 투약 혐의로 6차례나 처벌을 받았습니다.
경찰은 심 씨에 대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화면제공 : 부산 해운대경찰서, 영상편집 : 윤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