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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키운 '다인실'…"감염 질환자 격리해야한다"

<앵커>

앞서 세계보건기구 합동평가단은 메르스 확산 원인의 하나로 국내 다인실 문제를 꼽았습니다. 그리고 최근 방한한 캐나다의 의료진도 한국 병원의 다인실이 마치 아프리카 병원 같다고 혹평한바 했습니다. 실제로 국내 병원은 4인실 이상이 86%를 차지할 정도로 많아서 각종 감염병의 온상이 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 재정 문제로 1인실을 많이 늘리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우선 호흡기나 감염 질환자들이라도 격리 병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메르스의 교훈, 오늘(26일)은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16번째 환자는 지난달 말 건양대병원 6인실에 입원했습니다.

이후 같은 병실에 있던 환자 4명과 다른 환자의 부인 등 6명이 감염됐고, 이 가운데 5명이 숨졌습니다.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호흡기 감염환자들이 다인실에 입원해서 똑같이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감염 문제를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여러 환자가 함께 쓰는 병실에서 감염된 사례가 잇따랐지만, 정부의 다인실 확대 정책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정부는 예정대로 오는 9월부터 4인실 이상 병상의 의무 확보 비율을 70%로 높일 방침입니다.

4인실 이상 병실을 구하는 게 어려운 환자들의 부담과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서입니다.

[환자 : 1인실 갔다가 2인실 갔다가… 6인실에 3~4일 있어야 가게 되지 처음에 절대 못 가요.]

하지만, 감염 위험이 있는 환자들까지 다인실에서 치료받게 하는 현실은 개선이 필요합니다.

[김 윤/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 병원 감염을 예방하는 게 생긴 병원 감염을 위한 치료비로 쓰는 것보다 훨씬 더 경제적이고 가치 있는 일입니다.]  

현재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1인 격리 병실 이용률은 한해 1.6%에 그칩니다.

법정 전염병 환자 일부만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감염병 예방과 확산 차단을 위해서는 폐렴 등 호흡기 환자나 감염 위험이 있는 환자들이 격리된 병실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의료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제 일, 영상편집 : 김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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