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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전통주 '막걸리'…숨겨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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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엔 항상 생각나는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고추를 송송 썰어 넣은 해물파전에 곁들이는 막걸리 한 잔. 그런데 이 막걸리에는 슬픈 전설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는 우리나라 문화를 말살해 민족정신까지 빼앗으려 안간힘을 씁니다. 그런 문화 말살 정책의 대상 중 하나가 전통주였습니다.

그렇게 많은 수의 전통주들이 우리 곁에서 하나둘 자취를 감췄습니다. 개중에 살아남은 술이 바로 막걸리입니다. 

하지만 이 막걸리조차 온전히 우리의 것이라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막걸리 맛의 핵심인 '종균'에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자주 즐기는 막걸리 대부분은 전통누룩이 아닌 일본식 누룩방식 ‘입국’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여러 균이 들어가 맛을 조절하기 어려운 전통누룩보다 단일한 균으로 품질 유지가 가능한 일본식 누룩이 대량생산 방식에 더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막걸리의 맛과 향을 정하는 균에 있습니다. 여전히 일제 강점기 초기에 일본이 우리나라에 들여온 백국균(아스퍼길러스 루츄엔시스)을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막걸리 종주국이지만 정작 우리가 즐기고 있는 막걸리의 맛을 전통적이라고 말하기 힘든 상황인 겁니다.

이런 실태를 파악한 국립생물자원관은 2013년부터 연구를 시작합니다. 일본산 백국균을 대체해 막걸리를 만들 수 있는 우리나라의 균을 찾아 나선 겁니다.

그리고 어제(25일), 국립생물자원관은 우수한 막걸리를 만들 수 있는 균주 3종을 분리해 특허출원을 완료하고 막걸리 양조 업계에 이를 넘겨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 민족의 희로애락을 함께 했던 술, 막걸리. 진정한 우리의 전통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한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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